손실 가능성 우려 커지면서 투자자 보호 목적
지난해 우리·신한은행에 이어 KB국민·하나은행도 중단 결정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판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2월 1만 2000선을 넘겼던 홍콩H지수가 최근 반토막(6000대)이 나면서 국내 주요 은행들이 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중단에 나서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 판매를 잠정 중단을 결정했다.

먼저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H지수 ELS 상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손실 가능성이 커진 홍콩 H지수 편입 ELS 상품 판매를 오늘부터 중단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만 홍콩 H지수를 제외한 다른 지수들은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소비자의 선택권도 보장하기 위해 홍콩 H지수가 편입된 ELS 상품 판매만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펀드(ELF)·주가연계신탁(ELT) 상품 판매를 중단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홍콩H지수가 예상치 못한 하락을 지속해 역사적 저점을 형성했다”며 “기존에 판매한 홍콩H지수 편입 ELT·ELF 만기 손실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적기라는 의견과 중국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추가 하락 가능성이 함께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판매 방향을 정하기 위해 홍콩H지수 편입 ELT·ELF 판매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들은 ELS를 사모·공모를 통해 펀드(ELF)와 신탁(ELT)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홍콩H지수 급락으로 홍콩H지수 편입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원금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판매 중단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해부터 홍콩H지수 편입 ELS 판매를 중단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달부터 원금비보장형 ELS를 판매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내부 통제 등 시스템을 잘 갖추면 ELS 판매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기자설명회를 통해 “은행들이 내부통제가 실질적으로 잘 작동될 수 있도록 갖추기만 한다면 판매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은행이 판매를 중단했다고 다른 은행들에도 모두 무조건 중단하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금융당국은 H지수 ELS를 판매한 은행·증권사를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5대 은행에서 판매된 홍콩H지수 연계 ELF·ELT의 내년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는 이달 17일 기준 약 8조 41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 규모를 보면 ▲KB국민은행 4조 7726억원 ▲NH농협은행 1조 4833억원 ▲신한은행 1조 3766억원 ▲하나은행 7526억원) ▲우리은행 249억원 순이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최근 “고위험·고난도 상품이 아닌 은행 창구에서 고령자들에게 특정 시기에 몰려서 판매됐다는 것만으로도 적합성 원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의구심을 품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설명 여부를 떠나서 권유 자체가 적정했는지 검토가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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