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배우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다른 배우자 앓을 가능성 높아”
문화적으로 가족 중심인 중국과 인도 등에서 연관성 높아
부부 기반의 공동 치료 프로그램이 관리에 중요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최근 학술지 ‘미국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파트너, 또는 배우자는 특히 이성애 관계에서 서로 비슷한 혈압을 갖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영국, 중국, 인도 출신의 중년 및 노년층 부부가 포함되었다. 연구 결과 이들 부부 중 20~47%가 모두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영국과 미국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부부가 서로의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과 인도에서 더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 배우자가 고혈압에 걸릴 경우 다른 배우자도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 등 가족 중심 사회의 커플은 그 위험성이 더 높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 배우자가 고혈압에 걸릴 경우 다른 배우자도 걸릴 확률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 등 가족 중심 사회의 커플은 그 위험성이 더 높다. [사진=픽사베이]

“한 배우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다른 배우자 앓을 가능성 높아”

연구 수석 저자인 미시간 대학의 치후아 리(Chihua Li) 박사는 고혈압이 서로 공유한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말했다.

리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중장년층에서 고혈압이 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국, 영국, 중국, 인도에서 노부부 중 부부 모두 고혈압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리 박사는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50세 이상의 부부 중 35% 이상이 둘 다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애틀랜타 에모리 대학 글로벌 당뇨병연구센터의 지틴 샘 바르게세(Jithin Sam Varghese) 박사는 “우리 연구는 고소득 국가와 중간 소득 국가의 부부 사이의 고혈압 상관관계를 조사한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관심사, 생활환경, 생활습관 등이 같은 부부가 고혈압을 공유할 수도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고 바르게세 박사는 덧붙였다.

이 연구 분석은 4개국에 걸쳐 대규모 크기인 수천 명의 커플을 대상으로 실시되었다.

영국에서는 연구에 참여한 부부 중 거의 절반이 모두 고혈압을 앓고 있었으며, 미국, 중국, 인도에서도 상당한 비율을 차지했다.

부부 기반의 공동 치료 프로그램이 관리에 중요해

연구팀은 또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의 배우자가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으며 이러한 가능성은 국가마다 다르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한 가지 이유로 문화적인 차이를 들었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가족으로서 함께 뭉쳐야 한다는 강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부부가 서로의 건강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의 집단주의 사회에서 부부는 감정적으로나 방편적으로 서로 의존하기 때문에 더욱 밀접하게 얽힐 수 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 연구는 중년 및 노인들 사이의 중요한 발견이다. 배우자가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다른 배우자도 고혈압을 앓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공동 검사 및 치료 프로그램과 같은 부부 기반 건강 개입이 고혈압 관리에 더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혈압은 가장 지배적인 질병이면서도 치료 가능한 심혈관 위험 요인 중 하나이다. 점점 더 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고 제대로 통제되지 않기 때문에 초기 발견은 중요하다.

저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개인 수준에서 고혈압을 조절하기 위한 현재 임상 및 공중 보건 전략의 초점은 적절하지 않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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