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국제 유가 불확실성 여전...상황 지켜봐야"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한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정보.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한다.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정보.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 12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가 내년 2월 말까지 두 달 더 연장된다. 이스라엘-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등 유동적인 중동 상황과 유류 수급 상황에 불확실한 요인이 많은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재정기획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여전히 불확실한 유류 수급 상황을 설명하며 "현행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더 연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 리터 당 615원인 휘발유 유류세는 탄력세율 적용 전 가격인 820원과 비교하면 리터당 205원 낮은 가격이다. 연비가 리터당 10㎞인 차량으로 하루 40㎞를 주행할 경우 월 유류비가 2만5000원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정부는 지난 2021년 11월 휘발유 유류세를 20% 인하했다.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치솟자 지난해 7월 인하폭을 37%(리터당 516원)까지 확대했고, 올해 1월부터는 25% 인하율을 유지하고 있다.

경유와 LPG 부탄에 대해서는 37% 인하율이 유지된다. 경유는 리터당 369원(212원 인하), LPG 부탄은 리터당 130원(73원 인하)의 유류세가 2개월 더 연장된다.

정부의 이번 유류세 인하 연장은 중동 정세 불안과 유류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한 조치다. 12월 들어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배럴당 75달러까지 떨어졌다. 유류세 연장을 결정했던 지난 10월 90달러 수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변동성 높은 국제 유가를 감안하면 앞으로의 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운 점, 또 부족한 세수 상황에서 유류세를 덜 걷는다는 것 등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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