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률과 재입원율 등, ‘장기 코로나’가 훨씬 많고 심각해
독감 회복해도 기침, 심각한 호흡 곤란 등 오래 가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코로나19는 종종 장기적으로 쇠약해지는 증상으로 이어지는 ‘장기 코로나(Long Covid)’를 유발한다.

그러나 코로나19만이 지속적으로 증상을 일으키는 유일한 바이러스성 질병이 아니라는 증거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란셋 감염 질병(The Lancet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독감 바이러스도 ‘장기 독감(long flu)’으로 우리의 건강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만이 지속적으로 증상을 일으키는 유일한 바이러스성 질병이 아니라는 증거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장기 코로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기 독감'도 있다. [사진=Medical Xpress]
코로나19만이 지속적으로 증상을 일으키는 유일한 바이러스성 질병이 아니라는 증거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장기 코로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장기 독감'도 있다. [사진=Medical Xpress]

사망률과 재입원율 등, ‘장기 코로나’ 중증 훨씬 많아

세인트루이스에 위치한 워싱턴 대학의 임상 역학 전문가이자 이번 연구의 수석 저자인 지야드 알-알리(Ziyad Al-Aly) 교수는 독감이 유행하고 장기 코로나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의사들은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생각을 재고해야 했다고 말했다.

알-알리 교수는 “이러한 독감을 급성 사건만으로 보는 우리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급성기(acute phase)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감염에 걸린 사람들은 급성기 이후에 주의가 필요할 수 있다. 완전히 회복됐는지, 예전처럼 헬스장에 갈 수 있는지, 그리고 정신적 예민함은 예전과 같은 지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와 독감과 같은 바이러스성 질병과 잠재적인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후유증인 만성 피로 증후군 및 근육통과 같이 잘 이해할 수 없는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연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코로나19와 독감의 가능한 후유증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알-알리 연구팀은 미국 재향군인국(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의 데이터를 참고했다.

그들은 2020년 3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코로나19로 입원한 퇴역군인 8만1280명과 2015년 10월부터 2019년 2월까지 독감으로 입원한 1만985명의 기록에 초점을 맞췄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는 거의 모두 남성이었고 평균 연령은 약 71세였다.

감염 후 18개월 동안 두 그룹 모두 사망 위험, 병원 재입원 위험, 심장, 신장, 뇌, 소화기 계통을 포함한 여러 기관과 관련된 건강 문제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 회복해도 기침, 심각한 호흡 곤란 등 오래 가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는 동시에 여러 장기(臟器) 시스템에 장기간 지속되는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장기 독감’ 환자도 이런 현상을 경험했지만 중증 정도는 덜했다. 그들은 특히 폐와 관련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알-알리 교수는 독감에서 회복된 사람들의 경우 폐는 몇 달 동안 지속될 수 있는 기침부터 염증으로 인한 심각한 호흡 곤란 및 폐 깊은 곳의 흉터까지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전반적으로 ‘장기 코로나’가 ‘장기 독감’보다 사망률, 병원 재입원율, 그리고 장기 시스템에 대한 부작용 등이 더 심각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70세의 고령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기 때문에 그들의 발견이 일반 사람들에게 얼마나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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