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고액 자산가 368명 대상으로 ‘2024년 시장전망’ 설문 진행
응답자 33.2%, 안정적인 시장 상황에도 미래 위기 대비 의향 밝혀
투자 적기는 절반 이상 ‘1분기’ 지목…‘AI·반도체’ 유망업종으로 선택

삼성증권은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368명을 대상으로 '2024년 주식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3.2%가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거안사위'(안정적인 시장 상황에도 미래에 닥쳐올 위기를 대비함)를 선택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증권 제공=뉴스퀘스트]
삼성증권은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368명을 대상으로 '2024년 주식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3.2%가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거안사위'(안정적인 시장 상황에도 미래에 닥쳐올 위기를 대비함)를 선택했다고 2일 밝혔다. [삼성증권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금융시장에 대해 고액 자산가 10명 중 3명이 ‘안정적인 상황에서도 미래의 위기를 대비해야 하는 한 해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2일 삼성증권은 자산 30억원 이상 SNI 고객 36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주식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 설문조사 내용을 발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33.2%가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거안사위’(居安思危·안정적인 시장 상황에도 미래에 닥쳐올 위기를 대비함)를 선택했다. 

그 뒤를 이어 ‘고진감래’(苦盡甘來·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익률 상승) 16.8%, ‘다다익선’(多多益善·많으면 많을수록 좋음) 12.5%, ‘상전벽해’(桑田碧海·작년과는 완전히 다른 상승장이 옴) 8.7%, ‘함포고복’(含哺鼓腹·금융시장 안정으로 만사가 즐거움) 6.0% 순이었다.

즉, 응답자 중 77.2%가 올 한해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조심스럽게 예측한 셈이다.

또 ‘새옹지마’(塞翁之馬·투자의 길흉화복이 늘 바뀌어 등락을 거듭함), ‘지부작족’(知斧斫足·하반기에 발등이 찍힘), ‘설상가상’(雪上加霜·1년 내내 부정적인 이슈가 계속됨) 등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응답자는 22.8%를 차지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자산증식에 있어 주된 방법에 대해 주식, 펀드 등 금융상품 투자(35.9%)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사업소득(29.9%), 근로소득(19.6%), 증여·상속(7.1%)이 자산증신 방법으로 손꼽혔고, 매매·임대 등 부동산 투자가 6.5% 수준으로 가장 적었다.

향후 자산증식에 있어 효과적인 투자자산들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외 주식형 자산’이 45.4%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국내외 채권형 자산(18.1%)과 부동산·금 등 실물자산(16.8%)이 뒤를 이었다. 

가상자산, 사모·대체투자자산을 꼽은 응답자는 각각 1.9%와 1.6%에 그쳤다. 

다만, 가상자산과 사모·대체투자자산을 지목한 응답자는 모두 국내외 주식형 자산을 동시에 선택해 이들 자산 간의 투자심리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새해 코스피지수 예상밴드에 대해서는 ‘2600~2800포인트’를 꼽은 응답자가 38%로 가장 많았다. 2800포인트를 초과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40%가 넘어 전반적으로 2024년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 결과 그래프. [삼성증권 제공=뉴스퀘스트]
설문조사 결과 그래프. [삼성증권 제공=뉴스퀘스트]

주식 매수 시 최적의 시점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1분기(51.6%) ▲2분기(27.7%) ▲3분기(13.6%) ▲4분기(7.1%) 순으로 조사됐다.

또 응답자의 62.5%는 새해 들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를 희망하는 국가로는 미국(39.5%)을 제치고 우리나라(47.3%)가 최상위권에 올랐다.

투자 유망 업종의 경우 응답자 절반 이상이 미래 IT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인 AI·반도체(50.6%)를 선택하면서 지난해 크게 상승한 2차전지(16.7%)를 따돌렸다. 

경기방어주 성격의 인터넷·게임 종목과 대표적인 중국 관련 업종인 면세·화장품 종목은 각각 1.1%와 0.6%에 그쳤다.

주식형 자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는 주식을 직접 매수하겠다는 의견이 88.7%로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공모·사모 펀드, ETF·ETN 등 간접 투자 방식(11.3%)을 크게 상회했다.

특히 2024년에 주식형 자산 외 채권형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는 53.3%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보유 비중을 늘리기를 희망하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국내 국채가 25.9%로 가장 높았고, 국내 회사채(19.7%), 미국 국채(19.0%), 국내 공사채·지방채(12.9%) 순이었다.

이에 대해 삼성증권은 시중금리 하락 시 안정형 자산인 국내 국채와 더불어 비교적 고금리의 우량 회사채를 중심으로 투자자의 요구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주식과 채권(금리형 상품)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3.2%가 두 자산에 배분해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식과 채권(금리형 상품)에 각각 6:4 비중으로 배분해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31.5%로 가장 많았고, 8:2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21.7%를 기록했다. 

주식 또는 채권(금리형 상품) 한 쪽에 100%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15.2%와 1.6%에 그쳤다.

그 외 새해 증시에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인물에는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30.4%)이 선택됐다.

파월 미국연준의장(15.8%), 바이든 미국대통령(7.1%), 빈살만 사우디 총리(3.3%) 등을 비롯해 엘론머스크 테슬라 CEO(6.0%), 샘알트만 오픈AI CEO(5.4%),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노디스크 CEO(2.4%) 등이 이름을 올렸다.

2024년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주요국의 금리 인하’(51.1%)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대선 투표 결과’(15.2%), ‘AI, 로봇 등 새로운 산업의 발전’(10.3%) 등이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새해에는 긴축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중금리 하락에 맞춰 주식과 채권 모두 투자를 확대할 만한 시기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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