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넥슨에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 제재
확률 아이템 정보 누락하고 거짓으로 알려
넥슨 사과문 올렸지만 팬들의 반응 냉랭
정확한 정보 공시 통한 신뢰 회복 필요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본사.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경기도 성남 판교에 위치한 넥슨코리아 본사.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넥슨에 대한 게임팬들의 반응은 롤러코스터다.

한편에서 콘텐츠와 재미를 모두 살린 신작과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클래식 콘텐츠 출시로 '갓슨'(God+넥슨)으로 평가하는데, 다른 한편에서는 지나친 현질(현금을 사용해 게임 아이템을 사는 행위) 유도로 팬들은 아랑곳 않고 돈만 밝힌다며 '돈슨'(돈+넥슨)으로 부르기도 해서다.

그런 와중에 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넥슨 전자상거래법 위반행위 제재' 소식은 넥슨팬들에게 실망감을 넘어 허탈함을 안겨줬다.

핵심은 넥슨이 약 10년에 걸쳐 소비자에게 현질이 필요한 확률 아이템 관련 정보를 누락하거나 거짓으로 알렸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넥슨에서 다양한 미끼성 멘트를 사용한 것도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결국 넥슨은 전자상거래법 위반으로 부과한 과징금 중 최다 금액인 116억4200만원(잠정)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116억4200만원의 과징금보다 뼈아픈 건 해당 게임(메이플스토리)을 20여년간 플레이 해왔던 팬들의 신뢰 상실이다.

공정위 발표가 난 당일 게임 개발진들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과의 입장을 밝혔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대다수 팬들은 "게임사와 이용자간의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졌다"며 "이미 여러 차례 무너진 신뢰를 어떻게 되살릴 수 있겠냐"는 반응이다.

심지어는 "(이번 사태로) 중학생때부터 하던 게임을 접는다", "국내 게임시장이 한발짝 더 쇠퇴했다"는 평가들이 나오기도 했다.

기자의 주변 지인 반응도 비슷했다. 마침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넥슨의 '메이플랜드'를 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 넥슨을 검색했더니 과징금 사태가 있는 것을 알고는 "저번에도 그랬는데 또 말썽이 생겼냐"고 기자에게 물어본 것이다.

혹자는 '게임 아이템 하나로 뭘 그렇게까지 분노하고 난리를 치냐'고 말하기도 한다.

이는 음식점에서 중국산 재료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다거나 재료 원산지를 공개해달라고 했음에도 알려주지 않는 상황에서 "먹는 거 하나로 그렇게 예민하게 구냐"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더구나 넥슨의 경우 일전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던 만큼 팬들 입장에선 신뢰도가 바닥을 치는 것은 당연지사다.

넥슨은 '바닥 밑 바닥'까지 떨어진 게임팬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결코 쉬울 수 없다. 20년 동안 게임을 사랑해온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단순히 돈을 많이 써서 화난 것이 아니라 그간 믿어왔던 개발진들의 말이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에 화가 난 것이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는 3월부터 시행되는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과정에서 팬들에게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이번 논란에서 팬들은 혹여나 넥슨 내 다른 게임에서도 똑같은 일들이 발생했는지 의심스러워 하고 있다.

이에 게임 총괄 디렉터가 직접 "그런 일은 없다"고 답변한 만큼 향후 조사 결과에서도 발언과 다른 논란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약 또 다시 이런 불상사가 발생한다면 게임 팬들은 아예 넥슨을 떠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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