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 내 확률형 아이템 확률 거짓으로 알려
넥슨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노력할 것"

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온라인 게임 서비스 업체인 넥슨이 온라인 PC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및 '버블 파이터' 내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알리지 않고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잠정)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김정기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이 3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온라인 게임 서비스 업체인 넥슨이 온라인 PC 게임인 '메이플스토리' 및 '버블 파이터' 내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알리지 않고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잠정)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거짓으로 알린 넥슨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잠정)을 부과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넥슨이 자사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 내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가 불리하게끔 변경하고도 이를 누락하여 알리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렸다고 3일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와 관련해 지난 2010년 5월 유저들에게 '돈으로 살 수 있는 결정적 한방'으로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를 도입해 '반복 구매'를 유도하는 방법으로 매출을 높이고자 했다.

큐브는 넥슨의 기획 의도 대로 메이플스토리의 전체 매출액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넥슨은 큐브에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잠재옵션이 적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도록 확률 구조를 변경하였음에도 이를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용자들이 확률에 관련한 문의를 했음에도 넥슨 측은 내부적으로 '빠른 답변 진행은 고객의 재문의 접수 시점만 당기므로 적절한 시점까지 답변 진행을 홀드'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는 넥슨의 또 다른 인기 게임 '버블파이터'에서도 소비자 기만 행위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넥슨은 버블파이터 게임 내 이벤트에서 아이템(매직바늘)을 특정 개수(5개) 이상 사용 전까지는 확률형 아이템(골든 숫자카드) 출현 확률을 0%로 설정하고도 이를 공지하지 않았다. 

나아가 넥슨은 해당 이벤트 관련 공지에서 아이템(매직바늘) 사용시 확률형 아이템(골든 숫자카드)을 얻을 수 있다고 거짓으로 공지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확률형 아이템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정보는 확률인데 이에 대한 정보를 공지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알린다면 소비자는 이를 알 수 없다"며 "넥슨의 행위는 소비자 선택결정에 중요한 사항을 누락하거나 거짓으로 알리는 것으로 소비자 유인 가능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제작진이 3일 올린 사과문.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캡쳐]
넥슨 '메이플스토리' 제작진이 3일 올린 사과문. [메이플스토리 홈페이지 캡쳐]

넥슨 측은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이용자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마음 속 깊이 사죄 드린다"며 "이용자분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앞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건강한 게임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앞장서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는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 공개에 대한 고지의무가 없었던 2016년 이전 일로 현재 서비스와는 무관한 사안"이라며 "3년전인 2021년 3월에 확률정보를 공개해 자발적으로 재발방지를 위한 개선을 완료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오는 3월 게임산업법 개정안 시행 이후 게임사가 공개한 확률형 아이템 정보가 거짓으로 의심돼 문화체육관광부가 추가 검증을 의뢰하는 경우 거짓·과장·기만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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