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열린 직선제 선거에서 다른 6명 후보 제쳐
무이자자금 20조원 조성·미래전략실 신설 등으로 선거인단 표심 사로잡아

25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기호 2번 강호동 후보가 1차 투표에서 607표를 얻어 1위에 오른 후 결선에서 기호 3번 조덕현 후보와 맞대결을 벌인 결과, 당선이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25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기호 2번 강호동 후보가 1차 투표에서 607표를 얻어 1위에 오른 후 결선에서 기호 3번 조덕현 후보와 맞대결을 벌인 결과, 당선이 확정됐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농민 대통령’으로 불리는 농협중앙회장에 기호 2번 강호동 후보(경남 합천군 율곡농협 조합장)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강호동 후보는 25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대강당에서 개최된 선거에서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제25대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거는 2007년 이후 17년 만에 직선제로 치러지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선거운동이 펼쳐졌다.

총 7명의 후보 중 이력·인지도 등을 고려했을 때 강호동·조덕현·송영조 후보가 3강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기호 2번 강호동 후보와 기호 3번 조덕현 후보는 결선투표에 나란히 올랐다.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은 당선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가 진행되는데 강호동 후보(607표)와 조덕현 후보(327표)는 각각 최다 득표와 차순위 득표를 기록했다.

전체 유효투표수가 1245표인 점을 감안하면 강호동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4표만 더 얻었더라면 그대로 당선이 확정될 수도 있었다.

곧이어 열린 결선투표에서는 강호동 후보가 781표(62.7%)로 464표(37.3%)에 그친 조덕현 후보를 누르고 제25대 농협중앙회장으로 당선됐다.

강호동 후보는 지난 2020년 제24대 선거에서도 출사표를 내밀었지만,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친 바 있다. 재도전 끝에 당당히 ‘농민 대통령’ 업무를 맡게 됐다.

율곡농협 5선 조합장인 강호동 후보는 1987년 율곡농협에 입사한 후 약 40년 동안 농업·농촌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았고, ▲농협경제지주 이사 ▲상호금융 소이사회 이사 ▲농민신문사 이사를 역임했다.

이번 선거에서 강호동 후보가 당선되면서 농협중앙회는 제20대 중앙회장 선거(2004년) 이후 20년 만에 경남 출신 조합장이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앞서 강호동 후보는 지역 농·축협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무이자 자금 규모를 20조원으로 늘리고 상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여기에 추가로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중앙회에 미래전략실을 신설하고, 조합원을 위한 요양병원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조합원들에게 전달했다.

또 강호동 후보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앙회를 비롯해 하나로유통, 농협홍삼, 남해화학 등을 보유한 경제지주 통합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에 비상근직으로 연봉은 약 8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 후보의 임기는 오는 3월 정기총회일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이날 강호동 후보는 당선증을 받은 후 “농협을 혁신하고 변화시키라는 뜻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농협이 주인이 되는 중앙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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