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내 기지국 장비 6000대 구축...설치에만 최소 1800억원
자금조달 능력 관건...스테이지 컨소시엄 8000억원 확보
28㎓ 대역 주파수...데이터 전송은 빠르나 도달 범위 좁아
스테이지엑스, 카카오 계열 알뜰폰 사업자로 이름 알려
지난해 12월 카카오 계열사로 독립...다음주 운영 계획 발표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동통신사의 주인공이 됐다. 향후 자금조달, 인프라 구축 등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인 상황이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스테이지엑스가 제4이동통신사의 주인공이 됐다. 향후 자금조달, 인프라 구축 등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가 관건인 상황이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관심을 모았던 제4이동통신사에 '스테이지엑스'가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는 지난달 31일 5세대(5G) 이동통신용 28㎓(기가헤르츠) 주파수 할당대상 법인으로 스테이지엑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테이지파이브는 카카오에서 계열 분리한 알뜰폰 회사다.

스테이지엑스 컨소시엄은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해 8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신규 사업자가 할당기준을 이행할 경우 추가 주파수 할당 등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다만 스테이지엑스가 향후 자금조달, 인프라 구축 등의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사업자 선정을 위해 지난 2018년 이동통신 3사의 주파수 낙찰가인 2000억원보다 2배 이상인 4301억원을 제시한 것과 관련, 무리한 입찰로 인한 '승자의 저주'를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경매에 나온 주파수는 KT가 지난 2018년 획득했던 대역이다.

KT는 3년 내 기지국 1만5000대를 구축하는 조건으로 2078억원에 주파수를 낙찰받았으나 조건을 지키지 않았다.

이에 정부는 2022년 12월 주파수 할당을 취소했다. 같은 주파수를 취득했던 SK텔레콤(2073억원)과 LG유플러스(2072억원)도 기지국 구축을 포기하며 28㎓ 할당이 무산된 바 있다. 

통신 3사는 28㎓ 대신 3.5㎓ 주파수를 5G 주력으로 삼고 있다.

28㎓는 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지만 전파 도달거리가 짧고 벽과 건물을 통과할 수 있는 투과성이 떨어져 3.5㎓ 대비 더 많은 기지국과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이번 주파수 최저입찰가격을 742억원으로 낮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기지국 투자 조건도 지난 2018년(1만5000대) 대비 40% 감소된 6000대(3년 이내)로 하향했다. 

당초 업계에선 1000억원 안팎에서 낙찰금액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4일차에 1900억원을 돌파하며 과열 양상으로 흘러갔다.

할당대가로 4000억원 이상을 사용한 스테이지엑스는 3년 안에 기지국 장비 6000대를 구축한 뒤 28㎓ 대역 주파수를 잡을 수 있는 단말기를 확보해야 전국 기반 이동통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기지국 설치에만 최소 1800억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주파수 혼·간섭 회피 등의 조치도 해야 한다.

28㎓ 대역 주파수는 현재 5G 주파수(3.4~3.7㎓)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빠르나 도달 범위가 좁아 빌딩이 있으면 전파가 쉽게 끊길 수 있어 촘촘하게 기지국을 설치해야 한다

◇22년만에 탄생한 '제4이동통신사'...스테이지는 어떤 회사?

스테이지엑스 한윤제 입찰대리인이 제4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속개된 지난 1월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스테이지엑스 한윤제 입찰대리인이 제4이동통신사 선정을 위한 5G 28㎓ 주파수 대역 경매가 속개된 지난 1월 3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이티벤처타워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뉴스퀘스트]

스테이지엑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투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알뜰폰 사업자로 이름을 알렸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스테이지파이브의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18일 스테이지파이브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대거 취득해 1대 주주로 올라서며 카카오 계열사로부터 독립했다.

소비자들은 제4이동통신사의 등장으로 통신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서비스 품질 향상 및 통신비 인하 등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실제로 스테이지엑스는 제4이동통신사로서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의 '리얼 5G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28㎓ 주파수를 활용해 5G 핫스팟과 더불어 클라우드 코어망과 이동통신 3사 네트워크를 이용한 로밍을 통해 전국을 커버하는 5G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향후 3년간 90개의 핫스팟에 6000개 이상의 무선기지국을 구축해 5G 서비스를 선보인다. 28㎓ 대역 주파수 특성을 고려해 대학교, 병원, 경기장 등에 우선 구축한다. 스테이지엑스는 카이스트·세브란스 등과 실증을 거쳐 서비스 모델을 발굴한 후 상용화에 돌입할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는 5G 28㎓ 단말기 라인업도 확보 중이다. 현재 국내에는 5G 28㎓를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없다. 이를 위해 스테이지엑스는 폭스콘 내 모바일 디바이스 제조 관련 계열사와 전략적 제휴도 맺은 상태다.

서상원 스테이지파이브 대표는 낙찰 직후 "5G서비스 활성화를 통해 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부각시키고, 시장에도 새롭고 혁신적인 변화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테이지파이브는 다음 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테이지엑스 차기 대표 등 임원진과 제4이통사 운영 계획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스테이지엑스를 이끄는 스테이지파이브는 대표 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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