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지난해 4분기 매출액 4224억원 기록…전년보다 20.3% 증가
‘저 PBR’ 종목으로 손꼽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도 호실적 기록
혈액제제 ‘알리글로’ 내세운 녹십자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도

증권업계는 5일 한미약품, 동아쏘시오홀딩스, 녹십자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우수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업계는 5일 한미약품, 동아쏘시오홀딩스, 녹십자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우수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를 거두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올해는 성장세가 더 두드러져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개발 신약들의 글로벌 ‘상업화’가 시작되면서 제약 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입하는 시기에 맞춰 신약 개발 ‘투자 규모’도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제약 사업 경영에 있어서 ‘전문성’도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가 제약사들의 투자 규모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곳이 꽤 많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224억원, 701억원을 시현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0.3%, 80.5% 실적이 상승했다.

한미약품의 호실적은 주요 제품 매출 호조에 더불어 기술료 수익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북경한미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33억원(+22.5%), 191억원(+70.5%)을 기록하면서 1년 전보다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로수젯 등 주요 품목들의 매출 고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경한미도 중국 내 침투 확대, 제품 라인업 확대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주가는 한미사이언스-OCI 통합 이슈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이는 한미약품의 펀더멘털과 무관한 이슈”라며 “오히려 통합 이후 지주사의 재무건전성 확보 관점에서는 긍정적이기 때문에 하락 시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구축 계획을 발표한 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제약업종에도 관련 종목을 찾아볼 수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아쏘시오홀딩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한다”며 “탄탄한 실적의 비상장 자회사 동아제약의 지분 100%를 보유해 주요 제약 지주회사 중 가장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PBR 0.69배를 보이고 있는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전문의약품 ▲일반의약품 ▲건기식 ▲원료의약품 ▲의약품 물류 등 제약 전반에 걸친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춘 상태다.

이달 초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해 연간 영업수익(매출액)이 전 사업회사 고른 외형 성장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한 1조 13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박 연구원은 “당기순이익의 30% 이상(비경상적 이익 제외)을 주주환원 활용에 목표를 두고, 이에 맞춰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다”며 “올해는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에스티젠바이오의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배당금 증가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면서 올해 전망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곳도 있다. 바로 ‘녹십자’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049억원, 영업이익 -84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매출액 4174억원과 영업이익 -96억원에 대체로 부합했다”고 진단했다.

최근 녹십자는 기업설명회를 통해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매출액을 2028년까지 약 4000억원까지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약품은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았으며, 혈장분획으로부터 정제된 액상형 면역글로불린제제다.

허 연구원은 “알리글로가 미국 FDA 승인을 받았기 때문에 후속 파이프라인의 확장은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알리글로의 매출이 본격 확대되는 2025년 이후에는 알부민 중국 수출 확대로 본격적인 사업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녹십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실적 기저효과, 신제품 출시로 대폭 성장한 전년 동기 대비 110% 성장한 724억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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