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중심의 전략적 수주활동, 철저한 내부 경영관리 활동 통해 위기 대응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이후 중견·중소 건설사를 대상으로 ‘법정관리를 위한 변호인단 구성’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PF발 위기설이 돌았다. [사진=뉴스퀘스트]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이후 중견·중소 건설사를 대상으로 ‘법정관리를 위한 변호인단 구성’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PF발 위기설이 돌았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는 건설시장은 물론 금융업계에도 큰 파장을 일으켰다.

PF 유동성 위기가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확산될 경우, 중소 건설사 줄도산 사태가 확산되는 등 직간접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고, 수천억원대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업들은 일부 채권 손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이후 중견·중소 건설사를 대상으로 ‘법정관리를 위한 변호인단 구성’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PF발 위기설이 돌았다.

이름이 거론된 일부 건설사 관계자들은 “법정관리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라며 “회사가 재무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을 만큼 어려운 상황도 아닌데 어떻게 이러한 소문이 퍼졌는지 모르겠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이 보다 냉철한 사업성 평가에 따른 부실 사업장 옥석고르기와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문제로 부각되는 PF사업장들은 기본적으로 시장이 가장 좋았을 때 추진된 것들이 대부분이므로, 갑작스럽게 주택시장이 나빠지면 지금 같은 상황이 자연스레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PF대출 및 보증 확대, 사업재구조화 등이 단순히 시기적으로 문제가 된 우량᠂대형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원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는 부실사업장까지 무차별로 지원하지는 않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정부의 입장으로, 지금은 글자 그대로 옥석이 가려지는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이는 개별 기업, 개별 사업지, 개별 투자자 등 PF사업에 관련된 모든 분야에 해당된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적절한 사업판단과 기업역량, 사업성 중심의 보수적인 경영방침 등에 따른 우량기업이 먼저 살아남는 시기다”라며 “지금은 언젠가 시장 상황이 바뀔 때를 준비하며 다음 파도에 올라탈 때를 기다리는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내실경영, 신사업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스퀘스트]
전문가들은 내실경영, 신사업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뉴스퀘스트]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PF사업장의 사업성 재구조화 관련해 냉철한 사업성 평가에 따른 부실사업장 옥석고르기 또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면서 “더불어 브릿지론 단계에서 적어도 토지대금은 대출비율을 줄이거나 시행사 등의 자기자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리츠 등을 활용해 사업자 금융이나 에쿼티 환경을 개선해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건설업계와 금융 시장 참가자들은 정부의 정책 변화와 시장의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위험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건설 프로젝트의 효율성을 높이고, 재정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업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필수적일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정부와 금융기관, 건설업체들의 협력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건설업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결국 이러한 노력은 건설업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경제 전반의 금융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 악화에 건설생산원가의 지속적인 상승 등으로 인해 건설사의 재무적 여건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부동산 PF의 부실 우려가 여전히 큰데, 최근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구조조정 발언이 지속되면서 건설사의 위기감은 다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여기에 신규 아파트 개발사업은 현재의 고금리 상황에서 쉽게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건설기업의 경영 여건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2024년 경영계획을 보면, 올해는 내실 경영과 신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을 핵심경영과제로 정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의 주택사업의 비중을 낮추고 신사업을 통하여 새로운 사업구조를 갖추겠다는 의지와 올해에는 수익성 중심의 전략적인 수주 활동과 철저한 내부 경영관리 활동을 통한 늘어난 건설생산 비용에 대응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건설경기의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건설기업의 전략적인 경영관리 활동은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다양한 재무적 리스크 대응에 필수적인 현금 유동성 확보 중심의 재무관리의 철저한 이행은 최우선 돼야 할 과제로 보인다”라며 “사업구조의 개편은 바람직하기는 하나, 건설기업의 경영에 있어 급격한 사업구조 개편은 사실상 어렵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건설생산 원가를 줄이고,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도록 스마트 건설기술 등 새로운 기술 및 생산방식의 혁신을 도모하는 노력과 건설사업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사업기획역량 강화에 당분간을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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