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13.14도로 가장 따뜻해
지난 12개월 평균 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처음 초과한 1.52도
“근본적인 변화 없으면 재앙으로 향해 갈 것”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기후 변화의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강조하는 사실들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구 온도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아 올해 1월이 역대 1월 가운데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되었다.

2023년은 또한 1850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지구에서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달 전세계 평균기온이 13.14도로 역사상 가장 따뜻한 1월을 보냈다고 확인했다.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운 한 해였다. 그러나 글로벌 온도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아 올해 1월은 역대 1월 가운데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되었다. [사진=픽사베이]
올해 겨울은 유난히 추운 한 해였다. 그러나 글로벌 온도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아 올해 1월은 역대 1월 가운데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되었다. [사진=픽사베이]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13.14도로 가장 따뜻해”

이 새로운 기록은 처음으로 12개월 동안의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섭씨 1.52도로 파리협정의 제한선 1.5도를 처음으로 넘은 역사적인 순간과 함께 했다.

지구 기온 상승폭 1.5도는 과학자들이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재앙을 피할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수치다.

인간이 유발한 기후 변화는 엘니뇨의 영향과 결합되면서 더 크게 증폭되고 있다. 엘니뇨는 동부 태평양의 표층수를 따뜻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진 기후 패턴으로 지구 온도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옥스퍼드대학교 대기물리학자 매트 패터슨(Matt Patterson) 교수는 “12개월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이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 기온보다 1.5도를 넘은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패터슨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기후 변화와의 전쟁에서 중요한 시점을 알리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12개월 만에 1.5도를 넘어섰다고 해서 파리협약의 목표 달성이 실패했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12개월 평균 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처음 초과한 1.52도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이 과학자들은 온도를 1.5도 한도 내로 유지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개선될 조짐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 온도 상승을 최소화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중요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C3S의 사만다 버기스(Samantha Burgess) 부국장은 “온실가스 배출을 빠르게 줄이는 것이 지구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설명하면서 결단력 있는 조치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부국장 사만다 버기스 박사.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려는 노력은 경제적 어려움과 정치적 압력으로 인해 방해를 받고 있다.

덴마크의 단 요르겐센(Dan Jorgensen) 기후 에너지 장관은 로이터와 회견에서 "몇 년 안에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재앙으로 향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겐 시간이 얼마 없다”고 경고했다.

“근본적인 변화 없으면 재앙으로 향해 갈 것”

요르겐센 장관은 ”2023년 6월 이후 매달 전년도 각 달에 비해 가장 더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지구 기온에 대한 예측은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국 과학자들은 2024년이 작년 기온을 넘어설 가능성이 3분의 1로 예상되며,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 상위 5위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지난 달 엘니뇨가 약해지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에 더 시원한 라니냐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1월은 이미 전 세계 평균 해수면 온도가 가장 높은 신기록을 세웠다.

현재 여름 시즌인 남반구는 극심한 폭염을 겪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이달 초 기록적인 기온과 13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파괴적인 산불이 보고됐다.

이러한 일련의 극한 기후 현상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기회가 해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때문에 기후 변화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과 조치의 긴급한 필요성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을 극명하게 일깨워주고 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