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설명회 통해 누구나 기술 혜택 누릴 수 있는 ‘AI 민주화’ 추진 계획 발표
SK네트웍스·투자사에 AI 모델 접목…3년 내 영업이익 7000억원 달성 목표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이어 중간배당 등으로 주주 환원 정책 강화

SK네트웍스는 16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재무·투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열고, ‘AI 민주화’(Democratization of AI)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 제공=뉴스퀘스트]
SK네트웍스는 16일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재무·투자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기업 설명회를 열고, ‘AI 민주화’(Democratization of AI)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확고한 철학과 비전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사업 모델 혁신에 나선다.

누구나 자유롭게 AI 기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AI 민주화’(Democratization of AI)를 추진해 시대에 맞는 ‘인류의 문명화’(Civilization of Humanity)’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SK네트웍스는 종합상사에서 렌탈사업을 거쳐 ‘사업형 투자회사’란 사업 모델로 본사와 투자사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며 포트폴리오 개선·수익력 확대·투자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16일 SK네트웍스(대표이사 이호정)는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기업설명회’(Annual General Meeting for Institutional Investors·AGM)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올해 AGM의 핵심 키워드로 ‘SK Networks, Innovation Accelerates.’를 지목했다. 

지난해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키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던 약속의 깊이를 더하고, 사업 혁신과 실행 속도를 한층 높였다는 게 SK네트웍스 측 설명이다. 

특히 이러한 연계 선상에서 회사의 새로운 비전으로 ‘AI 민주화를 통한 인류의 문명화’를 제시했다. 

보유 사업에 AI를 접목해 더 많은 사람들이 AI 관련 혜택을 누리게 함으로써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창출하고, 기술을 통한 경제적 가치와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지속적으로 추구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SK네트웍스는 AI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대한 역량을 확보해 SK매직, 엔코아, 워커힐 등 다양한 사업에 차별적인 AI 솔루션(AI.Device)을 도입할 계획이다.

AI 민주화는 글로벌 기술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상태다.

젠슨 황(Jensen Huang)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2024 세계정부정상회의’(WGS)에서 AI 민주화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2020년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펀드 투자를 시작으로 AI 관련 사업영역 확장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SK네트웍스도 변화하는 시대 속 인류의 문명화를 위해 AI 민주화를 비전으로 삼아 전사적인 역량 결집에 나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이날 SK네트웍스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최근 이사회를 통해 배당 증액과 6.1%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발표한 데 이어 사업과 투자수익을 재원으로 삼아 투명한 배당 구조를 산정하고 중간배당을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 추가로 향후 투자 유치와 연계된 지분을 제외한 자사주는 모두 소각해 주주 친화적인 경영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는 SK네트웍스 비전 소개에 이어 SK매직, 엔코아, 워커힐 등의 AI 접목 혁신 방향성 발표가 이어졌다.

올해 AI 조직을 신설한 SK매직은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AI 협업 생태계를 구축해 기존 제품에 AI 기반 혁신을 추진하고, ▲펫 ▲실버케어 ▲헬스케어 등 웰니스 영역에서 AI 신규 제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올해 AI 혁신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미국, 인도 등 글로벌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28년까지 영업이익률 20%, 멀티플(기업가치배수) 30배를 달성한다는 중장기 재무 목표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가 지난해 인수한 엔코아의 경우 다양한 파트너들의 AI 도입을 돕는 ‘AI 파워하우스(Powerhouse) 기술 기업’으로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터 관리 업계를 대표하는 엔코아는 올해 B2B·B2G 고객 맞춤형 LLM(Large language model) 서비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다양한 산업에 걸친 운영 노하우와 고품질 데이터 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위상을 더욱 강화해 2026년 매출 858억원, 영업이익 276억원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이 AGM 현장에서 클로징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SK네트웍스 제공=뉴스퀘스트]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이 AGM 현장에서 클로징 메시지를 전하는 모습. [SK네트웍스 제공=뉴스퀘스트]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문화’(Culture)와 ‘기술’(Technology) 영역의 혁신을 통한 ‘AI 호텔’ 탈바꿈을 선언했다. 

‘K-컬쳐’와 AI 기술이 결합된 콘텐츠 등으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과 재미를 선사하는 문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국내 호텔 업계 최초의 NFT 기반의 멤버십(W.XYZ)을 더욱 고도화하고, 웹3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워커힐 측은 이를 통해 현재 68% 수준인 객실점유율을 3년 내 5% 이상 높이고, 이익도 3배 가까이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 외 SK네트웍스의 국내외 투자를 진행해 온 글로벌투자센터(GIC)는 기존 투자 업무와 함께 각 각 투자사들이 AI 기반 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리서치·투자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AI 도입 동반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SK네트웍스는 각종 본사·투자사의 사업 모델 혁신과 AI, 로보틱스 분야의 신규 성장 엔진 발굴 등의 성과가 연계되면 2026년 말 현재의 3배 수준에 이르는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AGM 클로징 연설에서 “개인과 산업계에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은 AI를 우리회사 사업 혁신을 위한 공통된 테마로 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업 가치와 지속가능성 측면의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추진해 사업형 투자회사 기업 모델의 완성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를 통해 주주가 우리 회사의 주식을 오래 보유하게 하고, 우리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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