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근로자를 대신하는 “해고의 방정식”의 큰 부분 아니다.
"포스트코로나19 시대, 많은 인원 필요 없다는 것 깨닫게 돼”
전자상거래 업체들, 대유행 기간 동안 인원 너무 많이 뽑아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미국 테크기업들이 연이어 해고를 단행하고 있다. 물론 해고는 기업의 상황과 맞물린다. 다시 말해서대부분 경기가 안 좋을 때의 일이다. 그런데 왜 잘 나가는 왜 테크기업들만의 일일까?

첨단 로봇과 인공지능(AI), 그리고 전기차와 전자상거래를 앞세운 미국 테크기업들 대부분은 하루가 다르게 선전하면서 미국 증시를 달구고 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 근로자들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해고의 칼날을 뽑아 들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테크기업의 해고가 둔화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업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더 슬림 해지는 데 이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테크기업의 해고가 둔화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기업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더 슬림 해지는 데 이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전자상거래 업체들, 대유행 기간동안 인원 너무 많이 뽑아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테크기업의 해고가 둔화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나름대로 이론을 가지고 있다. 그는 기업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더 슬림"해지는 데 이점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 전문매체 레딧(Reddit) 등 외신에 따르면 메체 17일(현지시간) 한 방송에 출연한 그는 지난해부터 최근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해고가 잇따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소상히 밝혔다.

저커버그는 지난 16일 방송된 팟캐스트 '모닝 브루 데일리(Morning Brew Daily's)와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여전히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적응하면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전자상거래 판매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는 커다란 온라인 광고 매출을 가져왔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사람들이 사무실로 나오고 경제는 조정을 받고 성장은 감소했다"고 저커버그는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메타를 포함한 많은 기업이 그들이 초과 채용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따라서 대대적으로 근로자 수를 줄여야 했다"고 덧붙였다.

“테크기업의 잇따른 해고가 AI 기술 발전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커버그는 "AI보다는 오히려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었던 어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서 첨단 지능의 AI가 근로자의 작업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긍하지 않은 의견을 제시했다.

그리고 그는 또 다른 이유에 대해 기업들이 '군살'을 빼고 슬림화 하는 것이 기업 경영에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타의 해고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정말 힘들었고 우리는 많은 재능 있는 사람들과 헤어졌다, 그러나 어떤 면에서는 회사가 더 슬림해지는 것이 회사 경영을 더 효율적으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최근 로봇공학의 발전으로 첨단 AI가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의사를 대신할 의사 로봇의 모습. [사진=픽사베이]
최근 로봇공학의 발전으로 첨단 AI가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인간의 일자리가 더욱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의사를 대신할 의사 로봇의 모습. [사진=어스닷컴]

AI가 근로자를 대신하는 “해고의 방정식”의 큰 부분 아니다.

“많은 테크기업들이 처음에는 해고를 꺼렸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도 해고는 정말 힘든 일이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실제로 더 가벼워지는 것이 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만든다”고 그는 설명했다.

메타는 2022년 11월을 시작으로 수만 명의 직원을 감축해오고 있으며, 저커버그는 2023년을 '효율성의 해'로 명명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는 지난해 대규모 인력 감축 후 견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계속해서 부문별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MS는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완료하면서 게임 부문에서 1천900명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도 올해 더 많은 일자리를 감축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아마존도 의료·약국 사업 부문에서 인력 수백명을 감원했다.

또 최근에는 미국의 대형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와 전자서명 업체 도큐사인도 자체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전체 인력의 약 6%를 감원했고,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 스냅챗의 모회사 스냅도 직원의 10%를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MS, 구글 같은 기업은 견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규모를 축소해 왔다. 아마존 같은 기업의 CEO들은 기업 구조 조정과 AI 분야 투자 계획을 언급해 왔다.

그러나 저커버그는 AI가 (해고)방정식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체중을 줄이고 슬림화는 테크기업의 적응이고 진화의 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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