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공군 군사 시설이 많은 곳에서 목격 보고서 많아
서부는 빛 공해가 적고 일년 내내 하늘을 볼 수 있는 곳
UFO관련 음모론과 각종 소설의 배경이 다 서부에서 나와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을수록 UFO 목격 보고도 많아질 것”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하늘에서 이상한 것을 보았다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 수십년간 수백만 명이 미확인비행물체(UFO)를 목격했다는 보고들이 나왔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 뒤에 숨어 있는 진실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다. 예를 들어 그러한 보고의 배경에 어떤 것이 존재했는지에 대한 내용은 부족하다.

참고로 미 정부와 미군은 최근에는 UFO대신 ‘미확인항공현상’(UAP: Unidentified Aerial Phenomena)이라는 말을 공식 사용하고 있다.

'비행접시'로 통하는 UFO에는 숱한 사연들이 단겨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무한 상상의 나래를 제공하든,  음모론이든, 그리고 작가들의 허구를 제공하는 수단이든 간에 말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UFO의 목격들이 미국 서부의 광활한 서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비행접시'로 통하는 UFO에는 숱한 사연들이 담겨 있다. 그것이 우리에게 무한 상상의 나래를 제공하든,  음모론이든, 그리고 작가들의 허구를 제공하는 수단이든 간에 말이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UFO의 목격들이 미국 서부의 광활한 서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무엇보다 공군 군사 시설이 많은 곳에서 목격 보고서 많아

미국 유타 대학교 지리학자들이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제시했다. 이 새로운 연구는 주변의 환경, 인간 활동이 UFO 목격 사이의 놀라운 연관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지난 20년(2001~2020) 동안 대규모 UFO 목격 보고서(9만8000건 이상)의 내용을 조사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그러한 목격 보고와 관련해 주변의 빛 공해, 시야를 가리는 나무, 구름, 항공기 운항, 군사 기지와의 근접성 등 주변 환경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았다.

연구팀은 목격이 많은 지역과 적은 지역을 비교함으로써 특정적인 환경 요인으로 인해 사람들이 하늘에서 UFO를 볼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공동 연구자인 유타 대학의 사이먼 브루어(Simon Brewer) 교수는 “변칙적인 물체에 대한 보고들이 나올 수 있는 주변 환경은 많다”고 말했다.

브루어 교수는 “우리의 연구는 목격 지적의 공간적 분포와 지역 환경과의 관계를 조사함으로써 대중과 군사 환경 모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지리적 맥락을 제공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브루어 교수는 UFO를 보았다는 보고는 독립적이라고 말했다. 그 보고가 나오기까지 주변의 상황에 대해서는 거의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UFO 목격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주변 환경은 사람들이 UFO를 목격했다고 보고하는 빈도에 큰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다.

서부는 빛 공해가 적고 일년 내내 하늘을 볼 수 있는 곳

예를 들어 하늘이 더 맑고, 빛 공해가 적고, 나무와 같은 장애물이 적은 곳에서 UFO 보고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맑은 하늘: 시야를 가리는 건물이나 산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하늘을 더 많이 볼 수 있고 특이한 것을 발견할 가능성이 더 높다.

빛 공해가 없는 곳: 도시의 하늘을 막는 건물이나 가로등의 빛이 적을수록 밤하늘은 더 어두워져 UFO와 같은 평범하지 않은 물체를 더 쉽게 볼 수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빛 공해가 심할수록 UFO 신고 건수도 적다는 연구가 나왔다.

▲ 나무 수가 적은 곳: 울창한 숲이 있는 지역에서는 하늘을 볼 수 없다. 때문에 그러한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UFO를 볼 가능성이 적다. 나무가 많은 곳일수록 UFO 보고가 적다.

UFO의 존재 여부는 당연히 외계인의 존재 여부와 맥락을 같이 한다. UFO와 외계인의 존재 여부는 늘 우리들에게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사진=픽사베이] 

연구팀은 공항이나 군사 기지에 얼마나 가까이 살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UFO를 목격했다고 보고하는 빈도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했다.

그들은 인간이 만든 항공 교통 시설과 사람들이 설명할 수 없는 물체인 UFO를 목격할 가능성 사이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민간인이든 군인이든 항공기 통행량이 많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하늘에서 특이한 것을 볼 가능성이 더 높다.

더 많은 물체가 하늘에 날아다닐수록 사람들은 자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UFO로 착각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UFO관련 음모론과 소설의 배경이 다 서부에서 나와

연구팀은 또한 특정 군사 지역 주변에서 군대가 사용하는 토지의 크기를 조사했다.

군사 기지에서는 일반 항공기가 아니라 민간인에게 익숙하지 않은 비행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UFO 신고가 더 많이 발생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흥미로운 사실을 지적했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UFO 목격 사례는 서부 지역에서 보고되었다는 사실이다.

미국 서부는 동부 지역에 비해 서쪽에는 건물과 기타 장애물이 적다. 사람들은 하늘을 더 많이, 그리고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따라서 사람들은 하늘에서 뭔가 이상한 것을 보게 될 가능성도 높다.

또한 서부는 도시와 마을의 빛 공해가 적어 하늘이 어두워지는 모습을 잘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잠재적인 UFO를 포함하여 더 희미한 물체를 볼 가능성이 높다.

연구를 이끈 유타 대학의 리처드 메디나 교수.
연구를 이끈 유타 대학의 리처드 메디나 교수.

연구를 이끈 리처드 메디나(Richard Medina) 교수는 UFO 목격과 관련해 역사적인 사실들이 대부분 서부 지역에서 나왔다고 주장한다.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을수록 UFO 목격 보고도 많아질 것”

메디나 교수는 "서부 지역은 UAP와 역사적 관계가 있다. 네바다주 51구역(Area 51 in Nevada), 뉴멕시코주 로즈웰(Roswell in New Mexico), 그리고 유타 주에 있는 유인타 분지(Uinta Basin)의 스킨워커 목장(Skinwalker Ranch)과 미 육군 더그웨이 훈련장(U.S. Army Dugway Proving Ground)의 군사 활동들이 그렇다”고 말했다.

이 지역들은 미국인들의 UFO 목격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끈 곳들이다. 그리고 많은 UFO 관련해 음모론과 소설들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또한 이 지역들은 서부의 광활한 야외 커뮤니티를 제공하는 곳들이다. 일년 내내 공공 장소로 하늘에 대한 많은 상상력을 제공하는 지역들이다.

한편 개인용 항공기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하늘에 있는 이상한 물체인 UFO를 식별하는 것이 더 어려워지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이러한 미확인 공중 현상(UAP)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메디나 교수는 “무언가를 볼 기회가 많다면, 이에 따라 하늘에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인 UFO를 볼 가능성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늘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기술이 존재한다. 하늘에서 일어나는 일이 많을수록 UFO 목격 보고도 많아질 것이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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