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포함해 정원 가꾸기, 사냥 등에 노출될 경우 위험 높아
야외 활동 시 환경에 노출된 살충제 농도 등 점검 필요해
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 스티브 호킹 박사가 55년 동안 싸운 질병

【뉴스퀘스트=김형근 기자】 보통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의 주요 증상은 인 뇌와 척수의 운동 뉴런의 손상으로 인해서 근육의 약화 및 위축이 야기되어 불완전 마비, 불완전 수축, 경직 등이 나타나고 수의적 운동 조절이 불가능 해진다.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함께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 질환으로 근위축과 마비 증상 이외에 불분명한 발음과 삼킴 장애 및 호흡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인지 및 행동 장애가 루게릭병 환자의 30~50%에서 나타난다.

운동 세포가 서서히 사라지는 이 치명적인 질병이 처음으로 기술된 것은 1830년이며 1869년 플라스의 의학자 장 마르틴 샤코(Jean-Martin Chartcot)에 의해 최초로 보고되었다.

미국 미시건 대학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골프를 비롯한 야외 환경 노출 활동과 근육이 위축되는 치명적인 루게릭병 ALS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골프장의 살충제 노출 때문이다. 골프장에서 오래 활동하는 사람은 ALS에 걸릴 위험이 4배 정도 높다. [사진=어스닷컴]
미국 미시건 대학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골프를 비롯한 야외 환경 노출 활동과 근육이 위축되는 치명적인 루게릭병 ALS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골프장의 살충제 노출 때문이다. 골프장에서 오래 활동하는 사람은 ALS에 걸릴 위험이 4배 정도 높다. [사진=어스닷컴]

골프를 포함해 정원 가꾸기, 사냥 등에 노출될 경우 위험 높아

1939년 미국 메이저 리그의 뉴욕 양키즈의 4번 타자이자 MVP를 두번이나 받은 베이스볼의 전설 루 게릭이 이 병 때문에 은퇴하였고, 죽음에 이르면서 루게릭병이라는 별칭으로 유명해졌다.

또한 이 병이 더욱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교수가 55년 동안 이병과 싸우고 76세로 사망한 그가 굴복하지 않고 보여준 ‘인간 승리’의 드라마였다.

미국 미시건 대학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골프를 비롯한 야외 환경 노출 활동과 근육이 위축되는 치명적인 ALS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루게릭병의 예방과 조기 발견을 둘러싸고 여가 활동이 ALS 위험을 어떻게 증가시키는지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연구팀은 야외활동과 ALS와 연관성은 골프장이나 정원 등을 유지하기 위해 살포되는 독성 화학물질인 살충제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는 ALS 진단을 받은 400명과 ALS가 없는 약 300명을 대상으로 그들의 취미 생활과 업무 외 활동에 초점을 맞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특히 골프, 정원 가꾸기, 목공예, 그리고 사냥 등을 좋아하는 남성에게서 ALS 발병 위험이 높은 것을 발견했다.

영국의 저명한 물리학자 스티브 호킹 박사가 55년 동안 싸워 이긴 ‘인간승리” 질병

여성의 경우, 여가 활동과 ALS 위험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여성들이 이러한 여가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루게릭병 ALS는 영국의 유명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걸린 병으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55년 동안 이 병과 싸워 '인간 승리'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그는 7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진=위키피디아]

야외 활동과 ALS 위험 가능성을 보면 골프는 5년 후 루게릭병 위험 3.8배, 원예 또는 마당 일(잔디 깎기, 가지치기 등)은 1.71배, 목공예는 1.76배, 사냥과 사격 활동은 1.89배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공예는 살충제와 관련이 없지만 목공 활동 중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되기 때문에 질병 발병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골프장과 정원 관리 일을 하는 사람이 루게릭병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일이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번 연구의 제1 저자이자 미시간 대학 ALS 센터(ALS Center of Excellence)의 스테판 고트만(Stephen Goutman) 교수는 “직업적 노출을 넘어 ALS 위험 요인에 대한 이해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별에 따른 놀라운 결과는 이러한 야외 활동이 성별에 따라 ALS 위험을 다르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정확한 연구가 추가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연구팀은 또한 ALS 유무에 관계없이 개인의 여가 습관을 면밀히 분석함으로써 살충제 및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환경 노출과의 중요한 연관성을 밝혀 예방을 위한 조기 개입을 위한 길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 신경학 연합회(WFN)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logical Sciences)’ 최근호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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