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액 347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 기록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사명 변경 등 7가지 안건 다뤄
사명 '주식회사 숲' 변경에 따른 경영 성과에 시선집중

아프리카TV는 지난해 3476억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프리카TV 제공=뉴스퀘스트]
아프리카TV는 지난해 3476억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아프리카TV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아프리카TV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정기주주 총회에서 사명 및 주요 서비스 명칭 변경을 예고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 집중했던 아프리카TV는 최근 태국, 홍콩, 베트남 등을 중점으로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 베타 버전을 출시해 외연 확장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후원 시스템 '별풍선'의 운영 방식 개편 및 사명 변경을 통한 이미지 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오는 29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의 건 등 총 7가지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사명은 '주식회사 숲'으로 변경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지난달 15일 컨퍼런스콜에서 "사명 이름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주식회사 숲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 바 있다.

사명 변경과 함께 상반기 안에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SOOP 서비스도 시작한다. 우선 영어, 중국어, 태국어로 서비스하며 영미권을 비롯해 동남아, 중국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게임 콘텐츠를 중심으로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이 고성장 중인 동남아에서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게임 콘텐츠의 트래픽 비중이 65%에 달할 정도로 게임에 특화된 플랫폼이다. 특히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한 지난 2022년 이후 베트남, 태국에서의 다운로드가 증가하며 국내에 버금가는 상황이다. 

사명과 함께 주요 서비스 명칭인 'BJ'는 스트리머로 변경되며 '별풍선'은 다른 용어로 대체될 예정이다. 변경 배경에는 해당 용어들이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잘 쓰이지 않는데다 국내에서 부정적인 의미로 인식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정찬용 대표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BJ를 별칭으로 따로 쓸 수는 있어도 공식적으로는 스트리머라는 표현을 쓰게 될 것이고, 별풍선도 다른 쪽으로 (명칭 변경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TV는 지난 2005년 나우콤의 실시간 라이브 스트리밍 '더블유(W)' 베타 서비스로 시작한 이후 2013년 지금의 사명으로 변경했다. 이후 인기 스트리머들의 활약 에 힘입어 연평균 25%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해왔다.

지난해 매출액은 3476억원으로 전년(3149억원)보다 약 10%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24억원에서 903억원으로 9.57% 늘었다. 당기순이익의 증가세는 더 커 595억원에서 746억원으로 25.39%나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BJ에게 후원금을 지불하는 '별풍선'과 유료아이템 상품 '퀵뷰' 등으로 구성된 '플랫폼' 매출이 25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74.5%를 차지했다. 회사의 플랫폼 및 인프라를 활용한 '광고 및 콘텐츠 제작' 매출은 전체 매출의 23.7%로 823억원을 기록했다. 

'플랫폼'과 '광고 및 콘텐츠 제작' 매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12.47%, 1.48%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본격 성장하면서 스트리밍 플랫폼의 커머스 가치 또한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프리카TV는 농업회사법인 마이트리와 손잡고 '샵프리카'를 통해 농산물 판매에 나서고, 자사의 버추얼 스트리머와 협업해 굿즈 상품 등을 출시해 매출 확대를 꾀하고있다.

정찬용 대표는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주요 목표로 ▲사명 변경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변화 ▲게이머 커뮤니티 콘텐츠 자체 제작 ▲태국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확보 등을 제시하며 시장 컨센선스 이상의 매출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달성 가능한 숫자를 목표로 잡고 달성하기보다는 더 도전적으로 (목표를) 잡자는 입장"이라며 "올해 시장 컨센서스가 15% 정도 되니 그 이상은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004억원,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컨센서스인 매출액 942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시현했다”며 “마진율이 높은 기부 경제 매출이 전년 대비 27.8% 성장한 점이 양호한 실적의 주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상반기 중에도 트위치발 스트리머, 유저 유입으로 다양한 콘텐츠 생산과 트래픽 확대의 선순환이 기대된다"며 "월 순방문객수(MUV)가 전년 대비 10%, 유료 사용자 1인당 평균 결제 금액(ARPPU)이 5% 성장하는 것으로 가정했을 때 올해 기부경제 매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이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트위치에서 이동하는 시청자는 충성도 높은 유료사용자가 많아 플랫폼 및 광고 매출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트위치의 한국내 운영이 종료된 이후 더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3990억원, 영업이익 1144억원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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