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 모습, 임신 중 엄마의 식단이 영향 미쳐
특히 단백질이 큰 영향… 고단백의 경우 얼굴과 코 크고 넓어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 왜 어떤 사람은 얼굴이 잘 생기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을까? 부모를 닮아서 유전적인 것일까? 반드시 그렇지 않다. 미남과 미녀의 가계(家系)는 없다.

사람의 얼굴 모습과 관련해 임신 중 엄마가 먹는 음식, 즉 식단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스웨덴 칼롤린스카 연구소가 주도한 국제 공동 연구팀이 실시한 흥미로운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독특한 얼굴 특징은 임신 중 엄마의 식단 선택, 특히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섭취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얼굴 모습은 임신 중인 엄마의 식단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고단백의 경우 자식의 얼굴과 코는 큰 면적일 확률이 높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얼굴 모습은 임신 중인 엄마의 식단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고단백의 경우 자식의 얼굴과 코는 큰 면적일 확률이 높다. [사진=픽사베이] 

사람이 얼굴 모습, 임신 중 엄마의 식단이 영향 미쳐

얼굴이 잘 생기고 못 생긴 미묘한 차이의 이유에 대해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의아해해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러한 미묘한 차이가 엄마의 식단이 부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국제 유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 저널 최근호에 게재된 이 연구는 두개골 모양과 코 연골을 포함한 인간 외모의 다양성이 영양 요인에 의해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엄마의 자궁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두개 안면 골격 구조의 발달은 놀랍도록 복잡하며 우리의 기본 메커니즘의 해명은 새로운 과학적 통찰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수많은 선천성 두개 안면 기형의 치료 및 예방에 대한 보다 효과적인 임상 접근법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얼굴의 미묘한 차이는 임신 기간동안 자궁에서 섭취되는 영양으로 촉발된 ’mTORC1’라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며, 따라서 임신 중에 단백질을 많이 섭취할수록 이 유전자 활동이 활발해진다.

이는 코의 길이와 너비, 볼의 모양, 턱 선의 돌출부 등 아이의 외모의 다양한 측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유전자의 활동이 다양한 얼굴의 ‘스펙트럼’으로 이어져, 소위 잘 난 얼굴과 못난 얼굴의 차이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특히 단백질이 큰 영향… 고단백의 경우 얼굴과 코 크고 넓어

그러면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자녀의 얼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고단백 식단은 턱이 더 뚜렷하게 되고 코 연골이 두꺼워지는 등 얼굴 특징이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얼굴에는 바람직할 지 모르지만 여성에게는 다소 부담이 가는 형태다.

그러나 임신한 어미에게 단백질 함량이 낮은 음식을 먹인 결과 얼굴이 가늘어지고 얼굴 특징이 더욱 좁고 뾰족하게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미가 저영양의 식단을 취할 경우 아기의 코가 넙적하지 않고 길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연구팀은 이 현상은 자연 선택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물고기의 경우 얼굴이 가늘고 뾰족해야 넓은 얼굴에 비해 사냥을 하는데(먹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간 얼굴의 근본적인 측면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형제자매 간에는 물론 일란성 쌍둥이 간에도 눈에 띄는 차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 연구는 임신 중 엄마가 먹는 식단이 자식의 얼굴에 부분적인 책임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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