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조정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 딸 민정(23)씨가 해군 사관후보생 모집에 지원해 화제다. 최회장은 민정씨 외에 시카고대 출신인 장녀 윤정(25)씨와 아들 인근(19)씨를 두고 있다.

재벌가 2세들이 통상적으로 부모님이 물려준 초호화 계열사를 편안하게 운영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민정씨가 군 장교에 지원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로 민정씨의 모친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반대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SK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민정씨는 올해 4월부터 시작된 해군 사관후보생 117기 모집에 지원했으며, 필기시험을 합격한 후 지난 7월 면접과 신체(인성)검사를 마쳤고 오는 29일 최종 합격을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민정씨는 모집병과 중 가장 힘들다고 평가받는 함정 승선 장교(전투병과)를 지원했으며, 면접까지 치렀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4년제 대졸자를 대상으로 하는 해군 사관후보생 시험은 합격할 경우 일정 기간 군사 교육을 마친 뒤 해군 소위로 임관된다.

최민정씨는 과거 중국 베이징대에 다닐 때도 부모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거의 받지 않고 한국학생 대상의 입시학원 강사나 레스토랑, 편의점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비를 벌고 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했을 정도로 자립심이 뛰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기업 관계자는 “재벌가 자제들이 편안하게 기업을 물려받아 운영하거나, 군대를 가지 않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인 민정씨가 군 장교에 지원한 것은 귀감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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