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질병의 증상에 따른 원인과 치료법

귀가 가려운 증상, 즉 소양증은 외이도염의 특징적인 증상이며 이 외이도염을 원인별로 보면 첫째 진균증 즉 곰팡이 균에 의해 가려운 경우가 있고, 두 번째로는 습진에 의해 생기기도 하며, 그 외에는 수영장에서 물이 들어갔을 경우나 이물이 들어갔을 경우, 범발성 외이도염이라 하여 습한 여름에 세균에 의해 잘 생기는 경우도 있다.

진균증은 곰팡이 균이 외이도와 고막에 기생하여 생기는 질환으로 외이도가 습한 상태에 있을 경우 균이 외이도에 침입하여 생긴다. 즉 만성외이도염이나 중이염으로 인해 오랫동안 외이도 피부가 습해 있을 경우와 수영, 목욕 등으로 외이도가 습해 있을 때 긁거나 상처를 내어 물이 나올 경우에도 잘 생긴다.

이 경우 귀 안에 있는 진균의 막을 제거하면 증상들이 소실되지만 단시일 내에 다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치료는 외이도를 청결히 하고 약물이 포함된 알코올로 외이도를 발라주며, 진균증에 쓰이는 연고로 적어도 2주정도 치료하면 좋아지나 외이도를 습하지 않게 해야 한다.

습진에 의한 외이도염은 외이도나 외이도 입구가 발갛게 붓고, 가려움증과 함께 물 같은 분비물이 나온 후 딱지가 앉는 질환이다. 이는 비듬이 많은 사람이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에게서 잘 생긴다. 외이도가 막히면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 중이염에는 세균에 의해 생기는 화농성 중이염과 감기로 인해 생기는 바이러스성 중이염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감기로 인한 상기도의 급성염증으로 생기는 것이 주된 원인이며, 처음에는 고막과 중이 속이 붓게 되면서 귀가 멍멍해지고, 답답하게 된다. 점차 고막이 두꺼워지고, 난청이 심해지고 통증이 있게 된다. 이때 심하게 열이 날 수도 있다. 이 시기가 지나면 고막이 터지게 되어 분비물이 나오게 되고, 고름이 계속 나오면서 점차 뼈까지 염증이 파급될 수 있으며, 다른 곳으로 합병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제대로 치료만 받으면 이러한 합병증은 대부분 생기지 않는다.

염증의 상태에 따라 증상도 여러 가지이며 주로 귀의 통증, 열, 난청, 등의 증상이 있다. 난청은 대부분 귀 안의 점막이 부어 있거나 분비물에 의해 생기는 전음성 난청이다. 그 외에 어지러움증, 두통, 식욕부진 등이 있다. 급성 화농성 중이염은 대부분 2-3주면 완치되는 수가 많다. 그러나 고막천공, 고막에 석회침착, 난청 등의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며, 부적당한 치료나 쇠약한 환자에서는 만성 화농성 중이염으로 발전할 수가 있다. 또한 드물지만 급성 유양돌기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 내에 즉 고막 안 쪽에 삼출액 즉 물 같은 액이 차는 질환으로 주로 감기와 같이 생긴다. 귀 안에 물이 차 있기 때문에 그 물로 인하여 듣는 정도가 약하게 되어 청력이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치료를 하여 완치가 되면 청력은 정상으로 회복된다. 그러나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그대로 방치하여 오래 두면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고막이 위축이 되거나, 고막이 중이점막과 유착이 되거나, 귀 안에 있는 듣는 뼈가 상하거나, 만성으로 중이염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 인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청력 손실이다.
 
따라서 삼출성 중이염은 청력 손실이 오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해야 한다. 또한 소아에서는 아데노이드라는 편도가 커서 귀와 코가 통하는 관인 이관을 막아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편도의 제거수술을 같이 해주면 좋다.

참고로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소아에서는 이관염 즉 삼출성 중이염, 아데노이드라는 편도의 증식, 비인두염, 중이염이 가장 많은 난청의 원인이며, 성년이 되면 반복되는 상기도 염증이나 급성 전염병, 갑작스런 큰 소리에 신경이 상하여 생기는 난청, 약물중독, 내이염, 종양 등이 원인이 된다

신익순 하남서울이비인후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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