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안철수를 반대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외적으로 외교와 국방 그리고 대내적으로 정치경제사회 어떤 면에서도 안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세계는 신자유주의가 쇠퇴하는 만큼 신국가주의(신민족주의)가 등장하면서 에너지와 식량 확보를 위한 영토분쟁으로 치닫고 있다.

격변기 대한민국이 사회주의적 혁명정세를 이루지 못할 바에는 필연적으로 강력한 카리스마(헤게모니)를 쥔 주도적 국가 대전환 형 리더를 필요로 한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개발독재형과 권위주의형과 민주주의형과 탈권위주의형 그리고 개발자유형 대통령을 다 거쳐왔다. 

이제 (엘리트적 청렴강직형이 이회창이었다면) 비엘리트적 청렴강직형인 문재인과 최초 여성적 감수성의 대통령일 수 있다는 기대치의 그러나 다분히 실험적인 박근혜가 있다. 그리고 강남좌파형이자 엘리트 탈권위주의 형인 안철수가 대권도전을 선언하며 등장했다.

대한민국이 구멍가게 나라인가? 한 나라의 대통령을 꿈꾸는 자는 그 만한 용기와 결단성을 필요로 한다. 여지껏 좌고우면 한 안철수는 진정 심사숙고 형인가, 아니면 비겁한 기회주의자인가.

온갖 설왕설래만 나부끼고 세상을 긴시간 질질 끌고 다니던(세상 사람들이여 자존심을 갖자!) 안철수가 내 놓은 대선출마의 변이 고작 이 정도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 나라의 앞날을 고뇌한 결과의 선언이 겨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업무를 덜어 주자라는 것이라니, 그야말로 대실망이다. 

검증에 무엇이 두려운가. 무엇이 두려워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하지 말자고 제안하는가. 

다른 후보자들은 이미 까발릴 때로 다 까발려졌기에 더 나올 것이라곤 정략적 공세나 흑색선전 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그건 박근혜나 문재인 쪽에서 제안한다면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안철수 당신은 아니지 않는가. 안철수는 그동안 당신 삶의 '실체'와 '실존내막'으로서는 아무것도 드러남이 없이 오직 뽀얀 면사포 같은 '찬양과 숭배의 아우라'만 걸치고 있었지 않는가 말이다. 

그것이 벗겨질까 두려워 좌고우면 하였고 검증시간을 줄이느라 최대한 늦게 출마를 발표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당신의 주장은 불공정을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폭로가 없었고 드러남이 없었던 안철수이기에 '흑색선전'이나 '이전투구'가 아니라 안철수에게 있어서만큼은 그것은 엄중히 요구되는 '검증'이다. 안철수는 정당하게 검증을 받을 일이고 그 점에서 보다 당당해 져라. 그것이 두렵다면 안철수는 대통령감이 못된다.    

안철수가 대선출마 선언을 하며 주장한 내용들은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상에 비해 참으로 허약하고 기만적이다. 그 정도 정치철학은 다른 후보 걱정할 일이 아니고 안철수 진영 스스로 묵묵히 실천하면 그 뿐이다. 국민은 더러운 선거를 치르는 후보자를 엄정하게 골라 평가하고 있다.   

"선거과정에서 어떤 어려움과 유혹이 있더라도 흑색선전과 같은 낡은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네거티브 선거 근절을 위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3자 회동을 제안했다.  이어 "선거과정에서 부당하고 저급한 흑색선전과 이전투구를 계속하면, 서로를 증오하고 지지자들을 분열시키며, 나아가서는 국민을 분열시킨다"며 "그렇게 선거가 끝나고 나면 선거에서 이겨도 국민의 절반 밖에 마음을 얻지 못한다. 저부터 선거과정에서의 쇄신을 약속드리겠다"고 흑색선전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뉴시스)

우리가 안철수에게 회의하는 것은 20세 때의 일도 30세 때의 일도 아니다. 

예컨대 부유한 집에 태어나서 일찍 집을 샀다. 긴 시간 전세를 살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젊은 시절 룸싸롱을 다녔다 등등 그런 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지금부터 20년 전 30년 전의 일이라면 지나간 긴 세월은 인간을 바꾸기도 하기에. 

20세 때 서울대학교에 입학하고 의사가 되고 벤처기업을 창업했다는 것 등이 현재 대통령후보자 자격을 따는데 절대로 큰 가산점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의 30년 전 20년 전 과거의 스펙이 결코 숭배가 되어서는 안되듯 그 때의 잘못이 지금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는 의미이다. 

문제는 현재의 안철수 그리고 불과 1년 전 3년 전 5년 전 10년 전의 안철수이다. 그것은 반드시 검증되어야 한다. 

그것은 안철수가30년 40년 50년 인생을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을 웅변하기에 그렇다. 

이미 나와 있는 내용들로서 SK그룹 최태원회장 구명운동, 공공적 기업으로 선전하고 가족들을 임원으로 둔 것, 전환사채(CB)와 BW 헐값 발행의혹, 서울대학벌 엘리트주의, 거수기 사외이사 하며 거액을 급여로 받은 것, 뇌물 공여 의혹, 의심스러운 부의 축적과정 등등 많이 나왔다. 그리고 앞으로 더 터져 나올 것이다. 

왜 그런 것들이 선거에서 '흑색선전'이나 '이전투구'를 막자는 허울 좋은 '정치적 술수'로 인해 가로막혀야 한다는 말인가. 안철수는 심판대에 서야 마땅하다.

정동환 독자 기자 / 강원도 춘천시 사농동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