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최봉석 대표기자 =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3일 노무현 대통령 수사를 담당했던 이인규 전 중수부장이 ‘국정원이 여론조작을 했다’고 폭로한 것과 관련, “보통 일이 아니”라며 “전직 대통령을 모욕을 주고 정치적 희생양을 만들어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고 했던, 결국에는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갔던 용서할 수 없는 범죄”라고 말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국정원 동문 앞에서 열린 ‘국정원 정치공작 규탄 행동의 날’ 집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통해 “있지도 않은 사실을 가지고 노무현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분노와 모멸감을 느꼈을까, 그리고 그 마수가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더 이상 뻗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선택을 할 때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까, 이것은 전직 대통령 한 개인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 전체에 대한 모욕이고 정치적인 공작”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작심한 듯 “한국 현대 정치사 최대의 비극을 불러일으킨 건 바로 검찰과 국정원”이라며 “이명박 정권 때 국정원은 정권의 하수인으로 전락했다. 검찰은 오른손이 되고 국정원은 왼손이 되어서 수없이 많은 정치공작을 일삼았다. 그렇게 해서 정권을 유지했고 더 나아가서는 결국에는 원장의 지시로 대선에 개입하고 국정원 요원들을 댓글 공작으로 선거에 개입시키는 선거공작원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겪고 체험한 국정원은 국정원 직원들은 국가의 안보를 위해서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였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정권이, 또 정권이 임명한 사람들에 의해서 국정원이 이제 국민의 앞에서 얼굴을 내밀기 부끄러운 조직으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혹평했다.

그는 특히 “그 국정원의 대선 개입 공작의 덕을 입어서 그 덕분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고 결국 국정원 개혁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그리고 박근혜 정권은 불법정치자금을 전달했던 사람을 국정원장을 시키더니 그 사람을 현직에 있는 국정원장을 바로 불러와서 비서실장을 시켰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더 나아가서 그 후임에 이병호 전 안기부2차장을 임명하려고 한다”며 “이 사람은 국정원 개혁을 백해무익한 자해행위라고 얘기한 사람이고,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햇볕정책을 이적행위라고 얘기했던 사람이고 용산참사를 폭동이라고 얘기했던 사람이다. 이런 사람이 국정원을 앞으로 3년간 맡게 된다면 우리 국민은 더욱 더 황당한 일을 겪게 될 것이다. 차기 총선, 차기 대선에서 공정한 선거는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정권 교체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나아가 “원세훈 국정원보다도 더 정치적으로 타락한 정권의 앞잡이 기관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바로 세워졌던 국정원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정권의 하수인, 선거공작의 주범이 돼 있다.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매일매일 저지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천 대표는 “지난 시기 노무현 대통령 수사 때 이뤄졌던 국정원의 언론 공작, 검찰이 매일 매일 수사 브리핑을 하면서, 정보를 흘리면서 몰아갔던 여론 공작, 그 어느 것도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하며 “국회에 의해서 철저하게 조사받고 더 나아가서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하고, 용서할 수 없는 범죄에 대해서 단호한 응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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