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풀무원 불매운동, 의사로서 이미 ‘자격 상실’ 비판 여론 고조

의사 풀무원 불매운동을 바라보는 눈.  비싸고 실력 좋은 변호사를 써서, 벌금형 이상을 혹여나 선고받지 않더라도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만으로 의사로서는 자격 사실이다. 의료계를 당장 떠나야 한다.
[트루스토리 칼럼뉴스] 조정현 주필 = 성범죄는 결코 일어나선 안되는 것이다. 특히나 남성 의사들이 여성 환자들을 상대로 한 ‘성범죄’는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다. 도대체 어떤 사고를 소유했을 때, 환자들을 ‘성적 노리개’로 보는 지 알 수 없지만, 지금까지 언론에 노출된 여러 사안들을 종합해봤을 때, ‘성범죄’로 ‘벌금형 이상을’ 선고받은 의사의 면허를 박탈하도록 한 의료법 개정안은 지금 도입하는 것도 너무 늦다. 비싸고 실력 좋은 변호사를 써서, 벌금형 이상을 혹여나 선고받지 않더라도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만으로 의사로서는 자격 사실이다. 의료계를 당장 떠나야 한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일부 의사들은 이런 당연한 사실에 노발대발하고 있다고 한다. 모든 대한민국 의사들이 다 그러한 것은 물론 아닐 터. 그렇다면 일부 의사들이 그렇게 ‘집단적 행동’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일각에서 ‘도둑이 제발 저린 꼴’이라는 냉소를 보내고 있다. 맞는 말처럼 들린다. 일부 의사들이 느닷없이 ‘불매 운동’을 벌인다고 한다. 대상은 식품기업 풀무원이다. 의사들이 이 회사에서 생산한 음식을 먹고 집단적으로 식중독에 걸려 불매운동을 벌이는 것도 아니다. 풀무원과 법안 발의자가 ‘가족’이라는 게 이유다.

풀무원이 의사들과 연관성이 있는 약을 제조하는 회사도 아니고 먹거리를 만드는 회사일 뿐인데, 의사들은 어찌된 일인지 노동계와 다소 어울릴 법한 ‘보이콧’을 주창하고 나섰다. 불매운동은, 특정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특정 상품의 구매를 거부하는 운동이다. 정황상 의사들이 원하는 ‘특정 목적’은 자신들의 밥줄과 연관된 법안을 발의하지 말라는 것이다. 결국 이번 불매운동은 일종의 ‘보복성 협박’으로 읽힌다.

법안 발의 여부와 상관없이 정답은 이미 나왔다.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지만, 성범죄를 안 저지르면 될 일이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런 기본적 고백 대신, 풀무원을 공격하고 있다. 삼성가 2세가 법안 발의에 연관됐다면 과연 삼성을 대놓고 공격할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어찌됐든 의사명함을 앞세워 간간히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고백하는 것이냐는 누리꾼들의 비판과 조롱이 관련 보도 직후 주요 포털은 물론이고 SNS에서 봇물을 이루고 있다.

원혜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좋은 법안’을 발의했다. 새정치연합이 계파갈등으로 내분 투쟁에 연일 열을 올리고 있는 까닭에 ‘오랜만에 밥값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권이 나서지 않더라도 성범죄자를 퇴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왜 우리 의사님들은 좋게 말하면 집단적 저항, 비하하면 몸부림을 치고 있는 것일까.

일부 의사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성범죄를 저지른 의사들은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환자와 신체적 접촉이 불가피한 분야에서 정당한 의료행위와 성추행의 구분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악용해 ‘고의적인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대놓고 순수한 여성 환자들까지 ‘꽃뱀’ 취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내원한 환자들의 인권을 처음부터 유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각대로라면 그들은 자신들을 찾는 여성 성인 환자들을 제대로 진료할 수 없다. 그들이 언제 자신들을 성범죄자로 고소할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과연 정상적인 진료가 가능할까. 이는 소위 ‘히포크라테스의 후예들’의 정신이 아니다.

일부 의사들이 한심해 보이는 이유는 이들이 보여주는 ‘집단 이기주의’ 때문이다. 때문에 누리꾼들은 법안 발의에 서명하고 동참한 의사들의 명단을 당장 공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법안에 찬성한 의사들의 부인과 딸이 ‘성범죄자’ 의사에게 진료를 받는다고 해도 과연 이런 제스처를 취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가 하면 로멘스이고 남이 하면 불륜인가. 많이 배웠다(?)는 의사들이 돈벌이에 양심을 팔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의사가 아니라 장사꾼이라는 조롱도 나온다. 나아가 의료민영화 차원에서 의사들도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집단적 움직임이 가세한 의사들에게 우리 국민의 건강을 맡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의사들의 불매운동으로 소비자들은 ‘구매운동’을 통해 풀무원을 더욱 옹호하고 있다. 풀무원 주식도 오르고 있다. 이번 사태는 ‘특권의식’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물론 ‘좋은 의사’들이 더 많다. 환자들을 마치 가족처럼 대해주는 의사들은 입소문을 통해 오늘도 인기폭발이다. 그들은 진정한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맞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사들은 진료 대신, 국민과 한판 전쟁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백번 양호배서 면허 박탈이 억울하면 다른 방법으로 억울함을 호소해야지, 불매운동을 벌이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기가 찰 일이다.

내일부터라도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의약 제품에 문제가 있어 거리로 나서는, 즉 국회 앞에서 1인 시위와 같은 형태의 불매운동을 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들려오길 바란다. ‘멍청하게’ 풀무원을 긍정적으로 홍보하는 ‘바보같은’ 행위는 지금 이 시간부로 중단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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