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최측근'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몰락’ 본격화...그 배경은?

 
[트루스토리] 김현수 기자 = 최원병(69) 농협중앙회장이 ‘농협’의 지도자로 군림할 때부터 사실 수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동지상고 4년 후배이기 때문. MB정권 핵심 관계자들과도 친분이 두텁다.

MB 정부 낙하산 꼬리표를 달고 있는 최 회장은 이 전 대통령 측 인사들의 모임인 이른바 ‘영포회’ 멤버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이명박이 만약 대통령이 안됐다면, 최원병이라는 사람이 농협중앙회장을 계속 할 수 있었을까?”라고 말했다. 즉, MB정부는 노조의 반발과 여론의 역풍을 무릅쓰면서까지 인사를 강행한 것.

때문에 사전선거운동 시비 속에서 연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의혹’이 곳곳에서 재기됐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했다. 그리고 일각의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그 전에는 단 한차례도 없던 일이 이명박 집권 시절, 농협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농협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다.

최악의 전산망 마비 사고, 해킹 등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이명박 정권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등 ‘농협’에 대한 신뢰도는 빠르게 추락했지만, 임원들의 사퇴해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그는 멀쩡히 생존했다. 농협에 돈을 맡겼던 소비자들만 발을 동동 굴렸다. 천문학적인 돈들은 그야말로 눈을 뜬 채 허공으로 사라졌다. 물론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이명박 정부 기간 내내 최원병은 ‘황태자’로 군림했다. 그에 대한 비판은 없었고, 그는 사실상 성역에 가까웠다. 그간 단 한 번도 없었던 농협해킹이 그가 부임한 이후 무려 8차에 걸쳐 일어났지만 그는 물러나지 않았다.

언론들은 아예 최원병의 근처에 가지도 않았고 의혹과 비리 논란 등에 대해 보도를 자제했다. 그저 최 회장이 농협 조직을 금융 서비스와 농민 지원 사업으로 분리하는 농협중앙회 사업 구조조정에 ‘올인’하고 있다고 홍보성 기사만 쏟아냈다.

그런 최원병을 어찌된 일인지 박근혜 대통령도 자르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 후에도 연임에 성공한 것.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었다. 분명히 비리 ‘첩보’를 입수했을 가능성이 높은데도 농협을 건들지 않았던 것.

이런 가운데 검찰이 갑자기 농협은행에 칼을 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뜨겁다. 리솜리조트에 특혜성 대출을 해줬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한 것.

검찰은 앞서 지난 28일과 29일 이틀 연속으로 리솜리조트 본사와 한국조형리듬건축사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수사는 최원병 농협협동조합중앙회장(농협중앙회)의 비리를 정조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농협중앙회의 리솜리조트 대출 과정에 MB정부 인사가 개입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수사는 국정원 해킹 사태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는 박근혜 정권이 4대강 사업의 비리를 살짝 건들 듯, 또다시 MB정부 비리의 한 부분을 살짝 건들면서 현 위기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힘을 얻고 있지만 이는 현실성이 없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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