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토리] 이기영 기자 = 전기차의 높은 가격 형성에 있어 주요 요인이었던 전지의 가격 하락세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향후 경쟁력을 갖춘 보급형 모델들의 출시도 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6일 ‘대중화 시동 건 전기차’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경연 연구위원은 “최근 2~3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눈부시다”며 “2013년 약 20만 대에 불과했던 전기차 시장이 2014년에는 53% 증가해 30만 대를 넘어섰고,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00%를 넘는 60만 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저변은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라며 “주요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료전지차를 미래 궁극적인 자동차 유형으로 밀고 있는 토요타는 PHEV를 기존 전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 동안 연료전지차에 집중하며 전기차에 대하여는 다소 소극적이었던 현대는 하이브리드에서 PHEV, 순수 전기차까지 3종의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Ioniq’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미 2000만 원 대의 하이브리드는 올 1월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 되었으며, 전기차 모델도 곧 출시될 예정이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 정부들의 배기가스 규제 강화와 친환경차 보급 정책 추진, 기업들의 참여, 소비자 인식 제고 등으로 전기차 성장의 기반은 탄탄한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넘어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전기차 모델들이 증가한다는 것 자체가 전기차 성장의 전환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주행거리에 대한 불안감이나 전기차에 대한 낮은 인식 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선택을 얻기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김경연 연구위원은 “전지의 지속적인 가격 하락은 기업간 경쟁 및 규모의 경제에 따른 재료비 및 생산 단가의 감소, 전지 구조 및 제어 시스템의 혁신, 중국 생산 확대 등에 주로 기인한다”며 “2005년 셀 기준으로 kWh당 1500달러를 웃돌았던 전기차용 전지의 가격이 2015년에는 300~400 달러로 급격히 떨어졌다. 2020년까지 연간 적어도 15~20% 수준의 하락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거래 가격이 이미 kWh당 150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추측도 나올 정도다. 2020년경 kWh당 100 달러 수준도 충분히 가능하리라는 전망”이라며 “기술 혁신에 따른 에너지밀도가 현재보다 2배 가량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고려한다면, 향후 5년 후 고가의 전지가 전기차 확산의 최대 난제라는 이야기는 더 이상 나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전기차 확산이 가속되면서 전지 등 부품은 물론, 자동차 산업 생태계에서 다양한 변화를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또한 움직이는 전원인 전기차의 특성을 활용한 사업모델들이 전력 및 에너지 산업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전문 자동차 기업들의 등장도 충분히 예고된다. 김 연구위원은 “기존의 자동차 산업 저변을 십분 활용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과 가치를 내세운 기업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향후 전기차 시장이 확산되면서 전지를 비롯한 전기차 부품, 충전 인프라, 전력 산업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가 현실로 다가올 것”이라며 “정부와 국내 관련 기업들은 전기차 및 관련 시장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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