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아그라 ‘누가’ 지시했을까?

 

[트루스토리] 천호영 기자 = 청와대 비아그라는 자연스럽게 최순실을 향하고 있다. 최순실은 입을 다물고 있지만, 또 관련된 진실은 검찰이 밝혀야 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예상치 않은 사건’이 청와대에서 터져 나오면서 청와대도 큰 부담을 갖고 있고, 국민도 심각한 스트레스에 빠졌다.

그도 그럴 것이 청와대 내부에 있기엔 꽤나 ‘부적절한’ 약품들이 대거 발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제출받은 청와대 의약품 구입 내역(2014년 1월~2016년 9월)에 포함된 약품에 따르면, 청와대는 라이넥주·멜스몬주(태반주사), 루치온주(백옥주사), 히시파겐씨주(감초주사), 푸르설타민주(마늘주사) 등을 구입했다.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약품은 또 있다.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 ‘팔팔정’ 등이다. 청와대는 대통령경호실을 통해 지난해 12월 비아그라(60정)와 팔팔정(304정)을 총 364정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분노한 국민은 참사에 가까운 이번 정국에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비아그라’까지 등장하자 분노에 실소까지 더해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청와대는 무척이나 당당하다. “No Problem”이라는 뜻을 드러냈다. 핵심은 청와대가 태반, 마늘, 백옥 주사 등 의약품 14종을 2000개 넘게 구입했다는 것이다. 태반주사는 여성들 사이에서 주로 잔주름 개선, 기미 제거, 미백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주사세이다. 청와대 안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성’ 혹은 ‘여성들’을 위해 구입했다는 의미로 이해가 된다.

노화방지를 위한 주사도 있었다. ‘나이든 누군가’를 위한 주사로 해석된다. 일반 직원이 근무시간에 노화방지를 위한 주사를 맞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니, ‘권력’을 가진 누군가가 맞은 것으로 보인다. 당연히 누구에게 얼마나 투여됐는지 상세히 밝혀져야 할 부분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주사제 등 약품 구입에 대해 “경호원 등 청와대 근무자의 건강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윗선’과 선을 그었다. 비아그라에 대해서도 “고산병 치료제 용도”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사실이 공개되면서 최순실 씨의 자유로운 청와대 출입 여부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최순실과 그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술집 접대부 출신의 고영태와 대통령과 가까워 ‘문화계의 황태자’로까지 언급되던 차은택 등의 행보에 대한 의혹의 시선도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앞서 ‘박근혜 정부 초반 청와대 본관에 침대 3개가 들어갔고, 최순실씨가 청와대를 드나들며 잠을 자는데 쓴 것 아니냐’는 일부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지만, 그리고 이는 ‘소설’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설령 그게 소설이라도, 국민은 그러한 청와대의 주장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방향감각을 완전히 상실한 것 아니냐’는 질타를 보내고 있다. 대통령이라는 조타수가 없이 ‘최순실’이라는 가짜 조타수가 있는 바람에, 국민도 표류하고 있지만 청와대 내부도 자체적으로 표류하고 있었고, 이 때문에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는 것이다. 리더십 결여의 대통령 때문에 청와대가 온갖 불법의 진원지, 대포폰, 겁박, 위력행사, 불법 약물 등이 난무했다는 의미다.

특히 지금 온 나라를 뒤흔드는 ‘게이트’의 한복판에서 버티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7시간 정국과 맞물려 성형 시술 의혹까지 받고 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전후의 얼굴을 비교한 사진 모음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비아그로도 함께 말이다.

의혹은 청와대가 생산하고 있다. 전신마취제, 탈모약, 갱년기개선제 그리고 비아그라. 세상과의 고립을 청와대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형국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비아그라는 박근혜 대통령이 아프리카 고산지역 국가들을 순방했을 때를 대비해서 고산병 치료제로 쓰는데 구입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5월 25일부터 10박 12일간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 등 아프리카 3개국과 프랑스를 방문했다.

그러나 김상희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의약품 구입 내역 자료에 따르면 청와대는 지난 2014년 11월 에토미데이트 10㎜ 용량 20개를 구입했으며 지난해 12월엔 비아그라 60정, 팔팔정 304정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5개월 전에 ‘비아그라’를 구매한 것이다.

유비무한의 정신으로 봐야 할가. 하지만 구하기 어려운 의약품이 아닌 비아그라를 무려 반년이나 앞서서 서둘러 구입한 이유에 대한 해명은 밝히지 않았다. 특히 박 대통령의 순방국 중 고산병 위험이 심각할 정도로 고도가 높은 국가도 없었다는 점에서, 청와대가 국민 세금으로 비아그라를 구입한 것은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누리꾼들의 질문이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 관련 기사 댓글들마다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순실씨 자매 이름으로 박근혜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대리처방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상만 전 녹십자아이메드 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필요할 때마다 청와대 의무실에 주문을 넣어두면 의무실에서 다 구비해뒀다”고 말한 점은, 청와대가 분명히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 의약품을 구입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비아그라 사진제공 =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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