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퇴주잔 ‘눈 감은’ 수구보수언론들, 문재인 후보가 퇴주잔을 마셨다면?

 

[트루스토리] 김수정 기자 = 이번에는 반기문 퇴주잔이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음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기엔, ‘스스로’ ‘자발적으로’ 이슈를 만들어 논란을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형국이다.

단순한 ‘측근’ ‘참모’들의 문제가 아니라, 늘상 문제의 중심에 반기문이 있다는 지적이다. 반기문 퇴주잔은 특히 그가 ‘한 가지 주된 장르’에만 머물지 않고 기계론적으로 어떤 구조를 띄면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최종 목적지가 어디일지 관심이 집중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온다.

일각에서는 ‘반 전 총장에 대한 회의감이 앞선다’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그가 ‘새로운 가치’인지 ‘낡은 가치’인지 고민되는 시절이다.

반기문 퇴주잔이 이처럼 17일 주요 포털 화제의 실검으로 등극한 이유는 전날부터 SNS을 중심으로 ‘반기문 퇴주잔 사건’이라는 GIF 파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 반기문 전 총장은 지난 14일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행치마을의 선친묘소를 참배했다.

문제의 파일은 반기문 전 총장이 생가 주변 부친 묘소를 성묘하는 장면으로 반 전 총장은 부친 묘소 앞에서 절을 한 뒤 퇴주잔으로 보이는 잔에 술을 받은 뒤 마셔버린다. 퇴주잔의 경우 묘소에 뿌리고 술을 채워주면 향 뒤에 두 번 돌려 올려야 하는 게 ‘상식’이자 ‘예의’이자 ‘기본’임에도 불구하고 반기문 전 총장은 이와 정반대의 ‘돌출 행동’을 선보인 셈.

물론 수많은 언론들도 이를 비판하지 않고 ‘나몰라라’ 했다. 만약 문재인 전 민주당 후보가 이 같은 행동을 했다면 수구보수언론들이 ‘융단폭격’을 퍼부었을 확률이 높지만, 반기문 전 총장은 ‘외국에서 오래 살다 왔으니…’라며 흠집내기에 동참하지 않은 것.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제향이 진행된 후 음복할 차례에 마신 것”이라는 우호적 반등도 제기되지만, 워낙 귀국 직후 구설수가 많은 까닭에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대한 갑론을박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형국이다.

한편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전날 오전 탄핵심판으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귀국인사를 해 또 다른 정치적 이슈를 만들기도 했다.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박 대통령에게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최근 반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원수”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반기문 전 총장에게는 대통령이 존중받아야할 국가원수인지 모르겠지만 국민에게 탄핵된 박 대통령은 더 이상 국가원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비난 여론 역시 뜨겁다.

박 대통령은 삼척동자도 알다시피 탄핵심판을 받는 피의자. 야권은 당장 “그런 박근혜 대통령을 위로하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기문 퇴주잔 사진 = YTN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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