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양동시장에서, 대구 서문시장에서,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국민과 만나 막걸리잔 기울이며 소통하는 대통령이 될 것”

 

[트루스토리] 주은희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24일 첫 번째 방송연설에서 “세상을 보는 안목과 비전이 더욱 분명해졌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무엇에도 견줄 수 없는 커다란 절박감이 저의 새로운 도전을 지탱하는 동력이 되고 있다”라며 “그것은 반드시 정권교체 해야 한다는 절박감으로, 준비된 저 문재인이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든든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8시5분 KBS 1TV에서 방영된 방송연설을 통해 “4년 전, 저는 국민의 선택을 받는 데 실패했다. 저의 부족함이 컸다. 그 후 박근혜 정부의 과오와 실정을 지켜보면서 뼈아픈 반성을 거듭했다”라며 “특히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접하면서는 참담한 심경을 주체할 수 없었다. 그 모든 것이 정권교체를 이루어내지 못한 저의 부족함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에 국민께 송구한 마음이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준비된 대통령, 공정한 대통령, 국민통합 대통령, 친구같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먼저 문재인 후보는 ‘준비된 후보’와 관련, “저에게는 무엇보다 경험이 있다. 국가의 중대사를 앞에 놓고 대통령과 함께, 때로는 대통령의 입장에서 판단했던 풍부한 경험이 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했던 참여정부 5년은 그야말로 파란만장의 시간들이었다. 그 시간동안 저는 많은 경험을 했다. 때로는 현장을 뛰어다니며 배우고 체득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대통령 탄핵사태도 접해보았고 이라크 파병, 한미FTA와 같은 새로운 의제도 다루어보았다. 외국순방을 떠난 대통령을 대신하여 국정을 운영했고 남북정상회담 같은 큰 행사도 성공적으로 치러냈다”라며 “쉽게 할 수 없기에 더욱 값진 경험들로 그 경험에서 비롯된 지혜와 통찰이 있다. 잘했던 것은 잘한 것대로 정부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나갈 지표가 될 것이고 과오나 실수들은 그것대로 소중한 반면교사가 될 것이며 일찍이 없던 새로운 위기가 다가오더라도 당황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특히 “지난 4년, 정치경험도 풍부해졌다. 당 대표에 출마하여 당선된 후 당을 개혁하는 일에 매진했다”라며 “성과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다. 그 과정에서 현실정치의 어려움도 충분히 겪었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처럼 국정운영과 정치의 영역에서 남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라며 “이게 그 소중한 경험을,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바치고 싶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공정한 대통령’과 관련해, 문 후보는 “저는 소외된 이웃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살아왔다”라며 “대통령이 되어도 변함이 없을 것이고 반드시 정의롭고 공정한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의 아픔을 보듬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지난 9년 동안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희망이 무너져 내렸다.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져 버렸다”라며 “불공정하고 부정부패한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이 되겠다. 4년 전에도 약속했듯이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나라,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라며 “이를 위해 저는 무엇보다 ‘일자리’를 만드는 데 최우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일자리는 성장의 견인차이자 복지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는 ‘일자리 정부’가 될 것이다. 저 문재인은 ‘일자리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대통령 당선 후 제일 먼저 대통령 직속 국가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겠다. ‘일자리 100일 플랜’을 세우고, 일자리 상황판을 만들어 매일매일 점검하겠다. 즉각 10조원 이상의 일자리 추경을 편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문 후보는 “81만개 공공일자리를 만들겠다. 경찰, 소방관,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부사관 등 꼭 필요한 공무원 일자리 17만 4천개가 포함된다”라며 “보육, 의료, 요양, 복지 등 공공부문의 일자리는 민간 일자리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천명했다.

‘국민통합 대통령’과 관련해선 “저 문재인은 국민통합의 새 시대를 열겠다.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 국민통합으로 갈 수 있는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겠다”라며 “그 토대 위에서 동서화합을 이루어내겠다. 극단적 대결만 일삼는 상쟁의 정치를 청산하고 대화와 타협의 새로운 정치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는 또 “역지사지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라며 “나아가 한반도 긴장을 해소해 지난 9년간 후퇴한 한반도 평화의 주춧돌을 다시 놓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미동맹을 더욱 튼튼히 할 것”이라며 “이를 기초로 북핵에 대응하는 핵심전력을 조기에 구축할 것”이라며 “이런 저 문재인에게 최근 북한의 결재를 받았다느니 하면서 색깔론을 들이대는 사람들이 있다. 참으로 구태의연하고 낡은 방식으로 역대 선거에서 보수정당은 선거가 불리해질 때마다 북풍이나 색깔론에 기댔지만 단 한 번도 예외가 없었다”고 일갈했다.

문재인 후보는 이어 “북한의 존재에서 자신의 살길을 찾는 정치는 더 이상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라며 “이번에야말로 이 백해무익한 색깔론을 끝낼 절호의 기회다. 그렇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정치는 한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저는 지역구도 정치와 구시대적 색깔론이야말로 한국정치의 발전을 가로막는 최대의 암적 요소라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확실하게 끝장내겠다. 국민 여러분께서 단호하게 심판해주실 것을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재인 후보는 ‘친구 같은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는 “저에게는 간절한 꿈이 있다. 바로 우리 곁에 있는 친구 같은 대통령이 되는 꿈이다”라며 “이를 위해서 저는 ‘광화문 대통령’이 될 것이다. 권위와 불통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고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다”고 천명했다.

이어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앉아 토론하고, 퇴근길엔 남대문 시장에서 국민과 소주 한잔 나눌 수 있는 서민대통령이 되겠다”라며 “광주 양동시장에서, 대구 서문시장에서,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국민과 만나 막걸리잔 기울이며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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