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측 "'택시운전사' 허위 날조" 반발에...정의당 "가히 인면수심" 직격탄
전두환 측 "5‧18은 분명한 폭동..'택시운전사' 사실 아냐"

 

[트루스토리] 주은희 기자 = 전두환 택시운전사에 대한 관심이 그야말로 뜨겁다. 전두환 측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며 영화 ‘택시운전사’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선보였기 때문.

영화 속에서 ‘발포 명령자’ 혹은 광주시민 집단 학살의 진짜 원흉이자 ‘살인자’를 전두환으로 묘사한 것도 아닌데, 전두환 씨 측이 발끈함에 따라 누리꾼들은 “전두환이 떨린가보다” “반란군들의 몸부림” “전두환이가 주범이네” “영화를 더욱 홍보해줘서 꼭 봐야지”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군인이 또 다시 정권을 잡으려니 국민 저항이 심해 광주를 폭도로 몰아가 진압한 다음 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한 전두환. 오래도 산다. 역사가 당신을 심판할 것이다” “법적대응에는 법적대응으로 발포명령자 피의자로 조사해서 다시 사형 구형하고, 영화 택시운전사 2천만 가겠네요!^^” 등의 의견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정치권도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당장 정의당은 8일 “전두환씨 측이 광주민주화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의 주요 내용이 날조라며 법적 대응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라며 “가히 인면수심이라 할 수 밖에 없다”고 일갈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전두환씨의 최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계엄군이 광주시민들을 향해 조준 사격을 한 것이 거짓이라면서 광주민주화운동이 폭동이라고 주장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김 부대변인은 “전두환씨가 주도한 반란의 주축인 계엄군이 1980년 5월 21일 광주 금남로에서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부리를 겨누고 발포했으며, 당시 광주 시민들의 저항은 정당했다는 것을 이제는 국가기관조차 인정하고 있다”라며 “얼마전 전두환씨의 회고록이 법원으로부터 출판·배포금지 명령을 받은 것은 이와 같이 명백한 사실들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나섰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어 “영화 택시운전사는 광주민주화 운동의 참혹한 현장을 담담하게 그리며 국민들에게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라며 “엄혹한 시간을 지나 이제 진실이 널리 퍼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의 대한민국은 1980년의 광주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점차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실은 결코 가려지지 않는다. 그리고 당시 계엄군의 총책임자인 전두환씨가 누구보다도 진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며 “역사에 영원히 악인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 지금이라도 스스로 진실을 털어놓고 속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전두환 측근으로 알려진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앞서 지난 7일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광주 5·18 사건 자체는 폭동인 게 분명하지 않느냐”는 황당무계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아무런 법적 정당성이 없는 시민이 무장하고 무기고를 습격하고 간첩들이 수용돼 있는 교도소를 집요하게 습격하고 군수공장을 습격해 장갑차나 사병들을 빼앗아서 그걸로 무기고를 습격하는 행동을 폭동이 아니고 뭐라고 하겠느냐”고 반문하며 “당시 벌어졌던 상황 자체는 두말 할 것 없이 폭동”이라고 수구우익진영의 논리를 대변했다.

그러면서 영화 '택시운전사'에 대해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표적·겨냥해서 사격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왜곡) 정도가 지나치다고 한다면 법적 대응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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