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조선 산업 중장기 발전전략 및 일자리 정책에도 어긋나”

[트루스토리] 주은희 기자 =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9일 산업은행의 STX조선 노사 합의안 거부 사태와 관련, “오늘 새벽에 STX조선에서 노사가 아주 힘들게 회생방안에 대한 합의를 했다”라며 “그런데 합의를 하고 10분 후에 산업은행이 이것을 거부했다”라고 비판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힌 뒤 “이유는 합의시간을 1시간 40분 넘겼다는 것으로 도대체 산업은행의 정신이 어디에 있는지, 산업을 살리는 국책은행으로서 소임을 다하려는 자세가 되어있는지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라고 일갈했다.

노 원내대표는 이어 “단순히 내세운 이유는 허구인 것이고, 실제로는 노사합의안에 대해 더 양보할 것을 요구하는 압박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미 STX조선은 지난 5년 사이에 전체 종업원이 1/3로 줄었다. 이제 680명 남았다. 현재 수주하고 있는 물량을 소화하려면 2,000에서 3,000명 정도의 인원이 더 필요하다고 다들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그런데 680명 중에서 180명만 남기고 500명은 또 자르겠다는 것으로 이것이 산업은행의 요구다. 그렇게 된다면 이 공장은 비정규직 공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일자리위원회까지 만들어서 그 위원장을 대통령이 직접 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고 조선 산업이 1, 2년만 견디면 다시 회생할 수 있다고 지난 1월 3일 대통령께서 직접 거제도까지 내려와서 얘기한 바가 있다”라며 “그런데 이렇게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도 어긋나고 그리고 대통령이 밝힌 조선 산업의 중장기 발전전략과도 부합하지 않는 회생방안을 회생방안이라고 부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무엇보다 노사정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회생방안에 대해서 합의를 이루기를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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