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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정의 명(命) 이야기] 영문도 모르는 채 세상에 내던져진 당신(1)
[노해정의 명(命) 이야기] 영문도 모르는 채 세상에 내던져진 당신(1)
  • 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 승인 2019.01.31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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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해정 기고가
노해정 기고가

[뉴스퀘스트=노해정 휴먼멘토링 대표] 민들레 홀씨가 바람을 타고 날린다. 홀씨들은 저마다 유영을 하는 것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떠다니면서 흔들리고 나부껴서 이름 모를 땅에 처박힌다. 그리고 적정한 볕과 생장 조건이 맞으면 싹이 트고 잎이 열리면서 꽃으로 피어난다. 봄볕이 눈부신 들판이다. 예쁘게 핀 민들레 꽃밭에서 바람에 날리는 민들레 홀씨를 넋빠지게 보던 대여섯 살 박이 아이가 엄마에게 묻는다.

“엄마! 엄마! 저 솜뭉치처럼 생긴~ 하늘에 수없이 많이…저렇게 날고 있는 저건 뭐야?”

아이의 미소와 표정이 해맑다. 엄마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면서 아이에게 말한다.“얘야 저 예쁜 솜뭉치들은 민들레 홀씨라는 건데, 민들레의 꿈과 희망과 생명을 모두 담아서 새로운 세계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여행을 하고 있는 거란다”엄마의 표현이 시적이고 고상하다. 아이 또한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의 말을 받아서 다시 의미심장한 질문을 던진다.

“엄마 그러면 왜 저 홀씨들은 세상에 태어났어요?”

엄마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말을 이어나간다.

“그건 아무도 몰라, 단지 세상의 많은 생명체는 민들레처럼 종자를 맺고, 맺어진 종자는 서로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적당한 조건이 맞으면 다시 생명으로 피어난단다. 민들레는 사실 홀씨가 아니라 꽃씨인 건데, 꽃씨는 꽃의 암술머리에 꽃가루가 묻어서 꽃씨가 된단다. 벌이나 곤충들이 꽃가루를 옮겨주는 역할을 하는 거야”엄마의 대답이 내가 듣기에는 너무 어렵다. 하지만 아이는 아는지 모르는지 씩씩하게 다시 말한다. (요즘 애들 정말 똑똑한 것 같다~ㅎ)

“엄마 그럼 곤충들이 자연에 선물을 주는 거네요? 곤충들이 없으면 꽃이 안 피는 것 아녜요?”아이의 눈빛이 정말 총총하다. 엄마도 총총한 눈빛을 아이에게 비추며 다시 이야기한다.“그럼 아빠와 엄마가 만나서 너를 낳았듯이 세상은 저절로 되는 건 없단다. 서로 얽히고 맺어져서 이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이 숨 쉬고 그 존재를 이어간단다. 나비 한 마리의 날갯짓에도 하늘의 은혜가 스며들어 있고, 한 알의 민들레 꽃씨에도 모든 자연의 섭리가 저장되고 다시 살아난단다”

아이가 신기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한다.

“엄마 나도 민들레 꽃씨처럼 태어난거네요? 우리는 모두 여행을 하고 있고요, 그렇죠?”엄마가 대답한다.“그래 그렇지~ 얘야! 우리는 모두 세상에 꽃씨처럼 던져진 채로 여행을 하고 있는 존재들일지도 몰라! 서로가 없으면 존재하지 못하는 소중한 여행을…”

나는 왜 태어났을까? 당신은 왜 태어났을까? 이 같은 개똥철학을 논해본 적이 있는가? 유아기를 지나서 학교를 다니게 되면서 지식이 쌓인다. 잡지식도 덩달아서 늘어간다. 이윽고 청소년기에 이르면서 이른바 개똥철학이라는 것을 말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하게 되는 질문이 바로 ‘세상에 태어난 이유’에 관한 것이다.
 
민들레꽃이 자연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꽃씨를 말아서 바람에 태우듯이 우리의 종자(種子) 또한 우주의 생성과 함께 자연에 훈습(熏習)되어 저장되어 오다가 부모라고 하는 연분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세상에 내던져 졌다. 같은 맥락에서 독일의 저명한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는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는 유명한 개념의 말을 남긴 바 있다.

유식불교에 의하면 세상은 간직된 종자로부터 끝없이 펼쳐지고(種子生現行 종자생현행), 세상이 펼쳐지자마자 종자는 바로 저장되고(現行熏種子 현행훈종자), 저장된 종자는 다시 종자로 끝없이 이어지다가(種子生種子 종자생종자) 다시 상호작용을 만나서 현행으로 이어진다. 이를 제8식 아뢰야식(阿賴耶識)이라고 한다.

영문도 모르는 채 내던져진 나, 그리고 당신, 우리의 존재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자연의 이법이 움직이면서 나와 당신, 그리고 사랑, 이별, 기쁨, 슬픔 등의 마음이 공존하고 있다는 것, 아이 엄마가 아이한테 말했듯이 한 알의 민들레 꽃씨에도 모든 자연의 섭리가 저장되고 다시 살아나는 것과 우리의 태어남이 마찬가지라는 것, 그리고 우리는 모두 세상에 던져진 꽃씨처럼 서로가 없으면 존재하지 못하는 소중한 여행을 하고 있는 존재라는 것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그 이유가 설명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주명리학(四主命理學)은 단지, 세상에 던져진 우리의 본성을 파악하는 도구이다. 태어난 시점은 과거라고 하는 시제에 묻힘으로써 그 제약을 가지며, 우리가 자신의 탄생을 결정하지 못한다. 이렇게 결정된 사실성을 측정하는 역학(易學)을 선천적으로 정해진 기(氣)를 분석한다고 하여 선천역(先天易), 즉 선천적 성향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명리학의 체계 속에는 선천적으로 훈습된 자연의 에너지가 표현된다. 자연에 마치 사계절이 존재하듯이 사람에게도 자연의 사계절과 같은 주기가 존재하는 것도 같은 이유이다.주역(周易)은 세상의 기운이 상호관계를 맺는 패턴을 이해하기 위한 도구이다. 따라서 세상에 내던져진 채 그 존재 속에서 에너지가 생동하고 연결되는 맥락을 측정한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주역은 먼 미래의 이익과 도달점을 예언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변화 가능성의 기미를 측정해서 변화추구의 중심에 서기 위한 측정 도구라고 생각해야 한다.사주나 주역은 천연성(天然性)이 훈습되어 있는 본연의 마음을 찾기 위해서 자연과 자신 일체를 매달아서 비추는 거울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할 때 그 가치가 살아난다. 그리고 진정한 마음을 담을 수 있을 때 비로소 도구에도 생명이 깃든다.

( 다음 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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