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5년내 물부족 상황 직면...소비 3분의1로 줄여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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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미혜 기자] '영국은 25년 내에 물 부족 국가가 될 것이다.'

제임스 베번 영국 환경청장이 가디언지를 통해 이같이 경고했다고 환경보호 네트워크인 그린 비즈니스(Green Business)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번 청장은 “영국이 '죽음의 문턱'에 직면해 있다”며 “물 부족 시기는 인구증가에 따른 물 수요가 기후 변화로 인해 줄어드는 물 공급을 넘어서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베번 청장은 “국민들이 현재 물 소비를 3분의 1로 줄이고, 상수도관에서 발생하는 누수를 반만 줄여도 물 부족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번 청장은 최근 런던에서 열린 비정부기구(NGO) 워터와이즈(Waterwise) 회의에서 “25년 후 죽음의 문턱으로 알려진 물 수요와 공급선이 교차할 때 우리가 상황을 바꾸기 위해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충분한 물을 공급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가 아기 얼굴 앞에서 담배연기를 내뿜거나 비닐 봉지를 바다에 버리는 것과 같이 사회적으로 용인해서는 안 되는 물 소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번 청장은 연설을 통해 “수돗물 공급업체들은 가장 큰 운영 리스크로 모두 기후변화를 꼽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는 2040년에는 여름의 절반 이상이 2003년 폭염 때보다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여름철 더 많은 물 부족 현상을 심화시킬 것이며, 잠재적으로 일부 강에서는 평소보다 물이 50~80%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인구는 현재 6700만명에서 2050년에는 75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그만큼 물 수요도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베번 청장은 “가정과 정원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물을 사용함으로써 20년 안에 1인당 하루 평균 140리터의 물 소비량을 100리터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공급되는 물의 약 3분의 1이 누출이나 폐수로 손실되고 있다는 것이다.

베번 청장은 이어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영국에 새로운 저수지를 건설하지 않았는데, 이는 주로 필요한 모든 계획과 법적 장애물을 제거하는 것이 너무 어렵고 지역의 반대가 심하기 때문”이라며 “정부는 그 계획 과정을 간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번 청장은 “정치적 도전은 있겠지만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이 적어야 한다"며 ”막상 가뭄이 심하면 가구당 100파운드 이상의 비용이 들지만 물 부족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투자비용은 연간 4파운드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수돗물 회사들에 대해 2020년까지 상수도 누수량을 현재보다 15% 줄이도록 요구하고 있고 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막대한 과징금 부과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영국 수도 회사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워터 유케이(Water UK)’의 마이클 로버츠 대표는 “"수도 회사들은 투자를 늘리는 것과 함께 2050년까지 누수량을 50% 줄이겠다고 공개적으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로버츠 대표는 또 “우리는 또한 물 소비량을 쉽게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정부 및 규제 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만약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한다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물을 계속 해서 얻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공급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수요를 줄이는 투트랙 방식의 접근법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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