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공급 5%수준 불과...직접영향 없어

[그래픽=뉴스퀘스트, 자료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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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기준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스마트폰 생산업체인 화웨이를 상대로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화웨이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IT 업계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는 우려다. 그러나 업계는 “우려일 뿐”이라며 “당장 큰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은 화웨이에 서버, PC, 모바일용 등 메모리 반도체 등을 공급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업체에 공급하는 메모리 반도체의 매출 비중은 5% 미만 수준에 불과하다”며 “일부 외신들의 미국 정부의 화웨이 견제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부품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LG이노텍 등 휴대전화 부품업체들의 경우도 화웨이와 일부 거래를 하고 있지만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가 그동안 주로 자국산이나 일본 부품을 주로 써왔기 때문에 한국 부품업체들은 직접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전세계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도 화웨이에 패널을 공급하고 있으나 화웨이가 미국 시장에서는 스마트폰을 판매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번 제재에 따른 충격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화웨이 페이스북]
[사진=화웨이 페이스북]

일각에서는 미국 구글이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면서 화웨이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및 구글스토어 접근 권한이 상실돼 한국 스마트폰 업계의 '반사이익'이 기대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으나 역시 큰 영향은 없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순수한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게 아니라 자체 소프트웨어(SW)를 탑재해 쓰고 있는 데다 이미 이에 대한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업계는 당장 큰 파급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면서도 미중 통상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압박이 단시일 내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미중 통상전쟁 확산으로 이어질 경우 IT 업계 전반에 악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G2가 '강대강' 대치를 이어갈 경우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우리 IT 업계로서는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예의주시하면서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19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거래제한 기업 명단에 올리면서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중국 화훼이에 안드로이드나 구글 서비스와 관련된 기술적 지원 및 협력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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