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뉴스퀘스트=강영민 기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박 전 대통령 취임 후에도 연설문 작성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최근 시사저널이 공개한 육성파일에 따르면 최 씨는 지난 2013년 6월 박 전 대통령이 중국 칭화대 연설을 하기 전 ‘맨 마지막에 중국어로 하나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고, 실제로 박 전 대통령은 중국어로 ‘중국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문화와 인문교류를 통해서 여러분의 앞날에 광명이 비추길 기원한다’고 연설했다.

최 씨는 또 같은 해 11월 박 전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앞두고 정호성 비서관에게 “외국인투자활성법 각 분야의, 그걸 통과시키면 얼마만큼 일자리하고 경제 이득이 있는지 그것도 좀 뽑아 달라고 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이는 즉각 반영됐고,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시정연설에서 “외국인 투자촉진법안이 통과되면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와 1만4000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예산안 처리와 관련해서도 야당의 책임을 전가하는 방법으로 “본인들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해서 국민을 볼모로 잡고 이렇게 하는 것은 ‘국회의원이나 정치권에 무지한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고 책임져야 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좀 하라”며 대응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시사저널은 박 전 대통령 취임 전 취임사 작성과정에서도 최 씨가 박근혜 당선인의 말을 막는 등 사실상 ‘실권자’ 행세를 하는 음성파일을 공개한 바 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최씨의 태블릿PC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일자 “최순실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홍보 분야에서 개인적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다”며 “가족이 있으면 해줄 소소한 일을 도와준 인물”이라고 해명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육성파일이 공개되면서 ‘최순실이 실제 대통령’이었다는 일부 비판에 힘을 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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