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철강과 함께 어려움 예상...자동차·조선은 회복세 예상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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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올해 하반기에도 반도체의 수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경기도 함께 부진하고 석유화학과 전자는 혼조세가 예상됐다. 반면, 자동차·조선 경기는 하반기에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19년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를 열고 산업별 전문가들이 나와 이 같은 내용의 6개 제조업 전망을 발표했다.

배상근 전경련 총괄전무는 "최근 주력 제조업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여건 악화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력산업의 위기는 곧 실물발 경제위기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모든 경제 주체들이 비상한 각오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심할 때"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업종별 전망을 ‘2강(자동차‧조선), 2중(석유화학‧전자), 2약(철강‧반도체)’으로 예상했다. 자동차와 조선 업종을 제외한 철강, 반도체, 석유화학, 전자 업종의 업황이 부진하거나 불투명하다는 의미다.

[자료=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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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출의 바로미터인 반도체는 D램의 경우 데이터센터 서버용 D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재고 문제로 가격 하락과 수출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의 반독점 규제 적용도 부정적인 요인. 낸드플래시는 재고 과잉으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강은 중국의 조강 생산량 증가 등 원가상승 압박요인과 함께 국내 기업의 가격 인상 한계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

전자·전기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로 글로벌 5G(5세대 이동통신) 인프라 구축 지연이 우려되며, IT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출 차질로 삼성전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석유화학은 미·중 무역갈등 심화, 중국 경기 부양책 불투명 등으로 수요확대 가능성은 낮은 반면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은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밑으로 떨어져 있다.

조선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한국이 굳건한 경쟁력을 확보한 가운데 세계적 LNG 수요 증가, IMO 2020 환경규제 등으로 관련 선박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계는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건설기계 시장 축소로 업황 악화가 우려된다. 

자동차는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과 이익률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이는 가운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모델 출시로 하반기 성장이 예상된다. 원화 약세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중국 정부의 자동차 수요억제 정책으로 중국 시장에서 판매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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