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커의 임직원들이 농촌의 빈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벌일 사업의 체결식에 참석한 모습.
완커의 임직원들이 농촌의 빈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벌일 사업의 체결식에 참석한 모습. [사진=완커]

[뉴스퀘스트/베이징=전순기 통신원] 아무리 몸집이 크다 해도 건설 회사가 세계 500대 기업에 진입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중국 회사는 가능하다.

워낙 내수 시장이 큰 탓에 중국 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힐 경우 충분히 글로벌 500대 기업에 진입할 수 있다. 

1984년 설립돼 현재 35년 역사를 자랑하는 완커(萬科)도 바로 이 케이스에 해당한다.

건설 외길을 걸으면서도 몸집을 키워 글로벌 기업이라는 영광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런 덩치를 가지고도 사회공헌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10여 년 전부터는 본격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것도 건설 외길인 업종과는 달리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천사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사회공헌에 진력하는 모습만 놓고 보면 1만 가지 업종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회사의 이름이 부끄럽지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완커가 사회공헌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게 된 것은 2008년 7월 말 쓰촨(四川)성 몐양(綿陽)과 두장옌(都江堰)에서 발생한 대지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완커의 직원들이 자선행사를 통해 마련한 기금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광경.
완커의 직원들이 자선행사를 통해 마련한 기금을 어려운 이웃에 전달하는 광경.[사진=완커]

이재민들을 위해 1억2400만 위안(元. 210억8000만 원. 1 위안은 170 원)을 투입, 다시 살 집을 건설해준 행보가 전국적으로 호평을 받으면서 더욱 사회공헌에 매진해야 한다는 자각을 10만 여 명의 임직원들이 하게 된 것이다.

이 자각은 이해에 출범한 완커공익기금회의 활동도 더욱 촉진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가장 주목받은 사업은 가정 사정이 어려운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에 대한 치료 지원이었다. 이를 통해 이후 30개 월 동안 무려 1700명에 대한 치료가 이뤄질 수 있었다.

이런 행보는 2011년 4월에 지원을 필요로 하는 전국 각지의 빈민 불치병 환자들에 대한 대대적 치료 사업으로도 이어졌다. 지금도 ‘봄 속의 행동’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사업은 종종 비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완커공익기금회 출연금의 규모는 초창기만 해도 눈에 두드러질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억 위안 단위로 커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매년 매출액의 최소 1%는 적립한다는 회사의 방침 하에 해마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추진하는 사회공익 사업도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2018년 이후 기금회 등을 통해 투입된 자금이 5억 위안 전후에 이르는 사실만 봐도 진짜 그렇지 않나 싶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무엇보다 더욱 확연해진다.

우선 푸젠(福建)성 서우닝(壽寧)현 소재의 둥취(東區)중학에 대한 대대적 지원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 학교 건물을 직접 건축, 역내 명문학교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학교의 건축 프로젝트는 2020년 9월에 완공될 예정으로 있다.

문화 분야의 공익사업 역시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완커가 자금을 대 완성한 시짱티베트비물질문화유산박물관의 전경.
완커가 자금을 대 완성한 시짱티베트비물질문화유산박물관의 전경. [사진=완커]

대표적으로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정부와 함께 중국에서도 낙후한 지역으로 유명한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에 시짱비물질문화유산박물관을 건축해 기증한 행보를 꼽을 수 있다.

이 박물관은 현재 볼거리가 그렇게 많지 않은 티베트의 핫플레이스로 등장할 정도로 관광객들 뿐 아니라 현지 주민들에게도 엄청난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사회과학원 종교문제연구소의 왕루이(王磊)연구원은 “티베트는 과거 독립왕조가 번창했던 곳이다. 역사적으로 보존해야 할 유산들도 많다.

그러나 그것들이 그동안 제대로 정비가 돼 있지 않았다. 그게 무척이나 안타까웠는데 완커가 박물관 건립을 통해 그걸 해냈다. 정말 큰일을 했다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면서 크게 의미를 부여했다.

환경보호에 눈을 돌리는 것도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이다.

사업들도 하나둘이 아니다.

지난해 9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기후행동회의(Global Climate Action Summit)에 중국 기업들을 대표해 참가하면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운 행보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환경에 눈을 돌리는 완커의 주도로 결성된 '중국기업기후행동'의 발족식 광경.
환경에 눈을 돌리는 완커의 주도로 결성된 '중국기업기후행동'의 발족식 광경. [사진=완커]

또 건축 자재들을 무조건 친환경 제품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회사의 원칙 역시 거론해야 한다.

이런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최근 들어 벌이는 각종 건설 사업의 현장들이 거의 대부분 친환경, 친녹색일 수밖에 없다.

매년 적지 않은 거액을 투자해 끊임없이 친환경 건설 기술의 개발에 적극 나서는 행보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난해 전국 각 사업장에서 총 20만 톤의 이산화탄소와 75만 톤의 쓰레기를 절감하는데 기여했다는 자체 조사가 나온 것도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완커는 이외에도 매년 영업 이익의 최대 2% 이상을 사회공헌 사업에 투입한다는 목표 하에 각종 장학 사업, 농촌 지원 사업 등에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또 10만여 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자원봉사 등 역시 적극 권장하고 있다. 올해에만도 80여 회의 행사가 열렸을 정도라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현재 상태라면 2018년 말 300억 위안이었던 완커의 영업이익은 아무리 늦어도 향후 10년 내에 1000억 위안 전후에 이를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경우 20억 위안 전후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거액이 사회공헌 사업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완커가 사회공헌에 관한 한 내로라하는 기념비적인 기록을 건설 회사들을 대표해 세울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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