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부산~삿포로 중단, 아시아나 운항기종 바꿔 공급조정
사태 장기화땐 노선 감축 중단 규모 더욱 커질 듯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
[사진=대한항공, 아시아나]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일본 여행객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부 일본 노선의 운항 중단을 결정한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노선을 감축하거나 기종을 소형기로 변경하는 등 조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해 한일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노선 감축이나 중단도 예상된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9월3일부터 현재 주 3회 운항 중인 부산~삿포로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 해당 노선 수요를 고려해 탄력적인 대응 차원이라는 이유다.

회사 측은 이 노선의 기존 예약 승객에게는 내항기를 통해서 인천~삿포로 노선으로 대체 편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삿포로 노선의 재운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현재 총 24개의 일본 노선을 운항 중인데 수요에 따라 노선 감편 외에도 기재를 소형기로 변경하는 등 공급 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일본 노선 수요를 고려해 기재 변경 등 공급 조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12개 노선이 운항 중인 일본 노선을 축소하거나 중단할 계획은 없지만, 일부 노선의 경우 항공기를 소형 기종으로 교체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후쿠오카, 오사카, 오키나와 노선의 일부 스케줄에 투입되는 항공기를 기존 A330에서 B767, A321 등으로 변경해 좌석 공급을 축소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소형 기종 교체를 통해 공급을 조정할 것"이라며 "일본 노선의 감편이나 중단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진에어는 오는 10월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에서 매일 3회로 축소한다. 티웨이항공은 이미 지난 24일부터 무안~오이타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8월12일부터는 부산~오이타, 9월에는 대구~구마모토와 부산~사가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다.

이스타항공은 9월부터 부산~오사카 노선, 부산~삿포로 노선을, 에어부산은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의 운항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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