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출보복 맞서 국내 부품·소재기업 등에 투자하는 주식형...1차 1000억원 목표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대문구의 농협은행 본점을 찾아 주식형 펀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대문구의 농협은행 본점을 찾아 주식형 펀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난생 처음으로 가입한 펀드라고 알려진 ‘필승 코리아 펀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의 농협은행 본점을 찾아 주식형 펀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했다. 이 펀드는 지난 14일 NH-아문디자산운용에서 출시했다.

글로벌 무역여건 변화로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부품·소재·장비 관련기업이나 글로벌 경쟁력·성장성을 갖춘 국내 기업들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이다. 운용·판매보수를 낮춰 그 수익이 기업에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 운용보수의 50%를 공익기금에 적립한다.

문 대통령은 농협 창구에서 펀드 가입 전 ‘주식-펀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일체 없었다”고 답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펀드 가입은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를 극복하려면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런 기업들의 노력을 응원하는 데 솔선수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창구 직원에게 "제가 몇 번째 가입자냐"라고 질문했고, 이에 직원은 "5만번째 정도 되기를 희망한다. 대통령께서 가입하시면 국민들도 관심을 갖고 가입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가입 후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회장·이대훈 농협은행장을 비롯해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본은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우위를 배경으로 우리 주력 산업을 가로막을 수도 있는 보복조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면 제조업 전체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 된다. 일본의 무역 보복에 대한 대응조치로서 뿐만 아니라 우리 경쟁력을 위해 매우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대문구의 농협은행 본점을 찾아 주식형 펀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서울 서대문구의 농협은행 본점을 찾아 주식형 펀드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주식형 펀드'에 가입한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문 대통령은 "이런 시기에 농협에서 펀드를 만들어 기쁘다. 저도 가입해 힘을 보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필승코리아 펀드’와 관련 "이미 성공한 기업이 아닌, 미래 발전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부담도 없지 않다"면서도 "판매 보수, 운용 보수를 줄여서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고 수익 절반은 소재부품 장비에 지원하기로 했다. 아주 착한 펀드"라고 평가했다.

이어 "반드시 성공시켜 많은 분이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제2, 제3의 펀드가 만들어지도록 앞장서 노력해 달라"라고 강조했다.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은 100% 민족자본이다. 앞서 '신토불이'라는 말도 농협이 처음 만들어낸 용어"라며 "이번 펀드는 1차적으로 1000억원 정도를 목표액으로 삼고 있으며, 그 후 1조~2조원 규모로 커져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펀드는 지난 14일 출시됐으며, 농협 계열사들의 300억원 기초 투자액을 포함해 현재까지 310억원 가량 가입액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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