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일자리 26만개 늘었지만 대부분 50-60대 차지...제조·건설업은 9만개 줄어

[사진=뉴스퀘스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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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해 일자리가 전년보다 26만개 증가했지만, 우리 경제의 허리를 받치는 3040세대의 일자리는 오히려 13만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정부 재정에 기댄 50~60대 이상 일자리는 늘어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의 일자리는 9만 여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경제 활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18년 일자리행정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일자리는 2342만개로 전년 대비 25만5000개(1.1%) 증가했다.

전체 일자리 가운데 지속일자리는 1739만개(73.9%), 퇴직·이직으로 근로자가 대체된 일자리는 306만개(13.1%), 신설 기업이나 사업 확장으로 생긴 신규일자리는 297만개(12.7%)였다.

◇ 30대 8만개·40대 5만개 일자리가 없어졌다

지난해 30대 일자리는 전년보다 8만개가 줄어든 총 517만개로 집계됐다. 40대 일자리는 총 606만개로 5만개 감소했다.

19세 이하에서도 신규채용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총 3만개 감소하면서 19만개에 그쳤다.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대는 60세 이상이었다.

60세 이상 일자리는 2016년 273만개에서 2017년 298만개, 지난해 323만개로 매년 25만개 이상 늘고 있다.

50대도 14만개 늘어난 545만개였고, 20대는 2만개 늘어난 332만개였다.

이는 인구구조 변화와 정부의 재정일자리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근로자의 평균 연령은 45.3세로, 전년보다 0.4세 높아졌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 제조·건설업 일자리 급감...도소매·복지서비스업 급증

산업별로도 희비가 엇갈렸다.

제조업과 건설업은 일자리가 각각 6만개, 3만개 줄었다. 제조업의 경우 지난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 업계 구조조정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에선 각각 7만개의 일자리가 늘었고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도 각각 4만개씩 증가했다.

산업별 일자리 규모는 제조업이 20.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도·소매업(12.8%), 건설업(8.9%),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8.3%) 순이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일자리가 14만개(0.7%), 비임금근로일자리가 12만개(2.9%) 증가했다. 2017년과 비교하면 임금근로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고 비임금근로일자리 비중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박진우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개인사업자가 비임금근로일자리에 해당하는데 온라인쇼핑 성장세와 함께 이에 대한 종사자가 늘었고 2017년 12월 임대주택등록 활성화 방안으로 임대업 등록을 한 경우가 늘면서 부동산임대업이 증가해 비임금근로일자리 비중이 커졌다"고 말했다.

◇ 남성 일자리가 58%...신규채용도 남성 선호

성별로 보면 지난해 남성이 점유한 일자리는 1365만개로 전체의 58.3%를 차지했다. 여성 일자리는 전년보다 24만개 증가 했으나 977만개에 그쳤다.

신규채용 일자리 가운데서는 남성의 비중이 53.8%(324만개)였고, 여성은 46.2%(279만개)였다.

20대 이하에서는 남녀가 점유한 일자리 규모가 비슷했지만 30대에서는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20대 남자 일자리는 168만개(50.7%), 여자의 경우 164만개(49.3%)지만 30대 들어서는 남성 일자리가 314만개(60.7%), 여성이 203만개(39.3%)에 그친다.

40대와 50대에는 여성 일자리 비중이 각각 41.4%, 41.6%였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 평균 근속기간 4.8년...전년 보다 0.2년 늘어

근로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저년 보다 0.2년 증가한 4.8년으로 나타났다.

근속기간별로는 1년 이상 2년 미만의 일자리가 603만개(25.3%)로 가장 많았고, 1년 미만도 484만개(20.7%)에 달했다.

2년 이상 3년 미만은 358만개(15.3%), 5년 이상 10년 미만은 290만개(12.4%)였다. 5년 이상 근속 일자리를 모두 합하더라도 624만개(26.6%)에 그친다.

정부·비법인단체의 근속기간이 평균 9.6년으로 가장 길었고, 회사 이외 법인의 근속기간은 6.0년, 회사법인은 4.9년, 개인 기업체는 2.6년이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일자리의 평균 근속기간이 7.5년, 평균연령은 40.3세였다. 중소기업은 3.1년, 비영리기업은 7.9년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에서는 30대 비중이 31.2%(115만개)로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에서는 40대가 25.5%(382만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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