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미국 백악관 페이스북]
[사진=미국 백악관 페이스북]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올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들어 유독 ‘KOREA(한국)’를 거론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한국에서 구매한 메릴랜드 주지사를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한국에서 진단키트를 공수해 확보한 것과 관련 “그는 그럴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메릴린드 주지사가 한국에서 키트를 사들여 연방정부의 검사능력 확대 노력을 퇴색시킨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자체 진단 능력이 충분하며 한국보다 훨씬 많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견제는 이 뿐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4개 부문을 휩쓴 것과 관련 “우리는 그동안 대한민국과 계속 무역 문제를 겪고 있었다. 그런데 (아카데미는) 한국 영화에 최고 영화상인 작품상을 줬다. 잘 된 건가? 나는 잘 모르겠다”고 비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정치, 경제와 전혀 관계없는 문화 분야를 엮은 것으로 미국 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CNN 방송의 크리스 실리자 선임기자는 '근본적으로 미국적이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생충 비평'이라는 분석 기사를 통해 "유권자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호소는 '우리는 미국이다, 우리가 최고다, 최고가 된 것에 대해 사과할 필요는 없다'라는 발상에 기반하고 있다"며 "하지만, 그런 생각의 어두운 면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도 트위터에 "'기생충'은 갑부들이 서민계층의 투쟁을 얼마나 의식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영화로, 두 시간 동안 자막을 읽어야 한다. 물론 트럼프는 그것을 싫어한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도 “한국은 부자 나라다. 더 많은 부담금을 내야 한다”며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 합의 대비 최소 13%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협의를 거쳐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는 ‘미국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협상 압박용으로 준비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아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공고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면서도 의도적으로 한국을 견제하고 있는 것은 자신의 재선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자신의 이익을 최선으로 여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상 한국때리기를 통해 자신의 지지세력을 끌어 모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이 미국과 비교되는 것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 확산이 자신의 재선 가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우리나라는 물론 북한 문제를 끌어들이며 위기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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