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추된 DB그룹 이미지 쇄신이 급선무

김남호 DB그룹 신임회장. [사진=DB그룹]

【뉴스퀘스트=김호일 기자】 재계 순위 39위인 DB그룹의 새 사령탑이 들어섰다.

하지만 기업실적 제고와 함께 잇따른 성추행 사고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하루빨리 회복시켜야 하는 등 산적한 과제가 만만찮다.

DB그룹은 지난 1일 기업의 초석을 닦은 김준기 선대 회장에 이어 임시로 회장직을 맡아오던 이근영 회장이 물러났다.

그 자리에 장남인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이 취임해 대업을 물려받았다.

코로나19 등으로 국내외 경영환경이 격변하고 있는 위기상황에서 김 회장의 등장은 그룹의 구원투수를 자처한 모양새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DB그룹도 이젠 삼성 현대 LG그룹처럼 '2세 경영시대'를 맞은 것이다.

김 회장은 내년 초 정기주총을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예정이다.

창업주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인 그는 DB손해보험과 DB Inc의 지분 9.01%와 16.83%를 각각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 DB금융투자, 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과 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신임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 변화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속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강한 DB'를 약속했다.

그는 이어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사실 DB그룹은 최근 몇 년간 ‘불량기업’ 이미지가 드리워져 있다.

무엇보다 김 전 회장은 2016년 2월~2017년 1월 자신의 별장에서 일한 가사도우미를 성폭행·성추행한 것.

이뿐 아니다. 이듬해인 2017년 2~7월 자신의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무튼 재계 주변에선 DB그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신임 김 회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그룹의 미래 비전에 대해 긍정적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울러 아버지인 김 전 회장으로 인해 실추된 기업의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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