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로 공식 사의를 표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오후 5시 NHK를 통해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질병과 치료로 체력이 완전하지 못한 고통 속에서 중대한 정치적 판단을 잘못해서 결과를 내지 못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증상에 대해 "이달 초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재발이 확인돼 새로운 투약을 시작했다"며 "계속적인 처방이 필요해 (투약의 효과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는 지난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7년 7개월만에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다만 그는 "차기 총리가 임명될 때까지 최후까지 확실히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혀 약 한달정도는 총리직을 더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1차 집권기였던 2007년 9월에도 지병인 궤양성대장염을 이유로 전격 사임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집권기에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위한 개헌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결국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특히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상태에 이르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지지율까지 급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한편, 아베 총리의 후임으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의원내각제를 채택하고 있는 국가로 다수당 총재가 중의원 투표 결과를 통해 총리직을 맡게 된다.

현재 일본 중의원은 자민당이 과반을 확보한 상태로, 사실상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직을 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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