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인사, 부회장·사장 승진 4명, 신규임원 선임 103명 등

SK그룹 부회장에 임명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유정준 SK E&S 사장 [사진 제공=SK그룹]
SK그룹 부회장에 임명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유정준 SK E&S 사장 [사진 제공=SK그룹]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유정준 SK E&S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SK그룹은 3일 오전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각 관계사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사항을 최종 확정했다.

SK그룹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각 회사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기반으로 고객, 투자자, 시장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래 비전과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신뢰와 공감을 쌓는, 이른바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우선 박 사장은 그룹 부회장과 SK하이닉스 부회장직을 겸임하게 됐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인 박정호 부회장과, 인텔 출신의 반도체 전문가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의 시너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부회장직에 임명된 유정준 SK E&S사장은 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전문가다. SK그룹 측은 “자신만의 풍부한 경험과 글로벌 감각으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등 성장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K E&S 사장직에는 추형욱 SK주식회사 투자1센터장이 선임되었다. 추형욱 사장은 소재 및 에너지 사업 확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원직에 선임된 지 만 3년 만에 추 사장이 사장직에 오른 것은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SK 인사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K그룹은 임원관리제도를 개정해 상무, 전무 등 임원 직급을 폐지한 바 있다.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 소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염 사장은 2017년부터 경영경제연구소를 이끌며 ‘행복경영’, ‘딥체인지’ 등 SK의 최근 변화 흐름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염 사장은 추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기업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관계사 CEO로 구성된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에도 변화가 생겼다. SK그룹은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수펙스추구협의회에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화학위원회를 없애고 환경사업위원회를 신설해 환경 어젠다를 본격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과 법무지원팀장을 맡고 있는 윤진원 사장이 선임됐다. 더불어 환경사업위원회 위원장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ICT위원회 위원장은 박정호 회장이 맡게 됐다.

이밖에 바이오소위원회, AI소위원회, DT소위원회를 관련 위원회 산하에 운영하며, ESG문제를 선도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바이오, 인공지능(AI),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등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분야에서도 개발을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예년과 동일하게 총 7명의 여성 임원이 선임될 예정으로, 여성 인재 발탁 기조 또한 여전히 유지됐다. 이로써 그룹 전체 여성임원 규모가 총 3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SK그룹은 젊고 유능한 여성 임원 후보군을 발탁해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부회장 및 사장 승진 4명, 신규 선임 103명 등 총 107명의 승진 인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경영환경을 감안해, 예년에 비해 신규 선임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바이오, 소재, 배터리 등 신규 성장사업에는 능력 있는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고 SK그룹은 설명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어느 때보다 경영 불확실성이 큰 한해였으나, 성장을 위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이번 인사가 그간 준비해 온 파이낸셜 스토리를 본격 추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의 세계적인 모범이 되어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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