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0시 현재 신규 확진 615명…역대 다섯 번째 큰 규모
정부 “수도권은 이미 전시상황…3주간 국민의 적극적인 동참 절실”
위·중증 환자 병상 10% 남으면서 감소세 현실화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하겠다 밝힌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대형쇼핑몰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600명대를 기록하며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15명으로 국내 580명, 해외 사례가 35명이다.

이는 △2월 29일(909명) △3월 2일(686명) △12월 6일(631명) △12월 4일(629명) 이후 역대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특히 주말 특성상 검사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어서 방역당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따라 정부는 8일 0시부터 3주간 수도권의 사회적거리두기를 2.5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수가 코로나19 발생 이래 최고치”라며 “수도권은 이미 코로나19 전시상황이다. 앞으로 3주는 코로나19의 폭발적 증가세를 꺾을지 판가름을 짓는 힘겨운 고비가 될 것”이라며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 수도권 확진자 400명대 유지...전체 73% 차지

이날 신규확진자는 수도권에서 422명, 비수도권 158명이 나왔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231명, 경기 154명, 인천 37명으로 전체 중 73%를 차지했다.

경기도의 일일 확진자 수는 이달 들어 엿새 연속 1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고양시 펠리스요양원 종사자 및 입소자, 연천 군부대, 용인 직장모임, 서울 종로구 ‘파고다타운’ 음식점과 관련된 추가 확진자들이 나오면서다.

비수도권에선 울산 38명, 부산 33명, 경남 15명, 전북 21명, 충북 11명, 충남 10명, 경북과 강원 각 9명, 대구 5명, 광주 3명, 대전과 전남 각 2명 순으로 많았다.

◇ 위·중증 환자 병상 감소세, 전국 10% 병상만 공석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중환자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5일 기준 중대본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일반 중환자용과 코로나19 환자 전용을 합친 550개 병상 중, 당장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55개에 그치고 있다.

인공호흡기와 인공심폐장치, 고유량 산소요법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가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의 90%가 이미 차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는 전국적 대유행 대비를 위해 권역별 방역 및 의료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중환자 병상 부족 사태 방지를 위한 병상 확보 방안 등이 논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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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앞으로 3주는 코로나19의 폭발적 증가세를 꺾을지 판가름 짓는 중요한 기회이자 힘겨운 고비가 될 것"이라며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모두가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인내심과 응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내일(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3주간 전국적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우선 수도권은 2.5단계로 격상되어 50인 이상의 모임·행사를 금지하고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억제하고, 비수도권은 2단계로 격상해 카페의 포장·배달만 허용하고 유흥시설 5종 영업을 중단한다.

정부는 3주 동안 최대한 외출·모임·타지역 방문을 중단하고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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