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키워드 'HMR(가정간편식)'

[첨부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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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8일부터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올라갑니다. 정부는 연말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가급적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죠. 식당과 카페처럼 식음료를 만들어 판매하는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반면, HMR(가정간편식) 생산 업체들은 신이 났다고 해요. 오히려 코로나19가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된다면서 말이죠.

◇ 그래서 'HMR'이 뭔데요?

HMR은 'Home Meal Replacement'의 약자입니다. 말 그대로 '가정식 대체식품'으로, 우리가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을 뜻해요.

도시락, 컵라면, 봉지에 담긴 찌개 등이 대표적인 HMR 상품입니다.

우리는 흔히 도마 위에 재료를 송송 썰고 냄비에 국을 팔팔 끓이는 것을 '집밥'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이제는 그 트렌드가 바뀐 것이죠.

바로 물을 붓거나 전자레인지에 데울 수 있는 용기에 담겨져서 나오기 때문에 따로 재료를 손질하거나 요리할 필요가 전혀 없어 편하기도 합니다.

시간은 적게 쓰는데도 훌륭한 식사가 가능하니, HMR가 인기를 얻을 수 밖에 없죠.

◇ 다시 말해 이런 내용입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로 사람들은 집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기 시작했어요.

학생들은 원격 강의를, 직장인들은 재택 근무를, 그리고 더 나아가 모든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서 밥을 챙겨 먹기 시작했죠.

그런 와중에 정부가 거리두기 방침을 강화하고 연말 맞이 외식을 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오히려 집에서 HMR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들이 많아질 걸로 보여요.

1~2차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격상했을 때도 집밥족이 크게 늘어나면서 HMR 소비가 크게 급증했었습니다.

7일 메리츠증권이 1~2차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플랫폼 검색 데이터를 분석해봤는데, 2월 말을 정점으로 라면, 생수, 인스턴트 식품 등의 구입이 계속 급증했다고 해요.

무엇보다도 1차 팬데믹 당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들이 많아진 것이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 당시 라면 업계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농심은 올해 3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6514억원, 영업이익 1806억원을 기록했어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무려 전년대비 각각 10.4%와 57%가 증가한 겁니다.

이번에도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생활하기 시작하면서, HMR 구매 인기도 꾸준히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 이런 내용도 있어요

'간편한 식사가 최고'라는 소비자들이 급증하면서 HMR 시장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있어요.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7월에 가정간편식 전문 브랜드 '라라밀스(LaLameals)'를 공식 론칭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급식 사업에서 쌓은 음식 영양설계, 메뉴 개발 등 노하우를 접목해 라라밀스를 만들었다고 밝혔어요.

업계 1위 CJ제일제당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죠.

최근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HMR 브랜드 '더비비고'를 론칭해 국물요리 4종, 죽 4종, 덮밥소스 4종 등 신제품 12종을 출시했습니다. 이번 컨셉은 '저염'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롯데푸드, 오뚜기 등 기존 HMR 업체들도 관련 투자를 단행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맛있고 간편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기업들이 HMR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코로나19로 '집밥'을 먹는 소비자들의 선택 폭은 점점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 [뉴스퀘스트의 오키도키]는 다양한 분야에서 '오늘의 키워드, 도움이 되는 키워드'를 뽑아 독자들에게 상세하게 설명해 주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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