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 제공/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공인인증서(공동인증서) 제도 폐지로 다양한 전자서명이 가능하게 되면서 민간 전자서명 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공공분야 전자서명 사업자로 5곳이 최종 선정되면서 올해 연말정산부터 이들의 고객유치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는 21일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 도입을 위한 시범' 사업자로 카카오·패스·NHN페이코·한국정보인증(삼성패스)·KB국민은행 등 5곳을 최종 선정했다.

이에 내년 1월 15일 국세청 홈택스 연말정산간소화 서비스에서부터 이들의 전자서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국세청 홈택스 사이트에서 '간편 서명 로그인'을 선택한 다음 본인이 쓰는 전자서명 서비스를 골라 접속하면 된다. 

플러그인·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컴퓨터를 껐다 켤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지문이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간단히 접속할 수 있게 됐다.

민간전자서명은 연말정산뿐만 아니라 정부24, 국민신문고 등 주요 공공웹사이트에서도 내년 1월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에 각 민간 전자서명 업체들이 민간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본격적으로 이용자 확보에 나섰다.

민간전자서명 인증 예시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 누구나 쓰는 카카오톡에서 인증서 발급

지난 2017년 6월 출시된 카카오 인증서는 누구에게나 간편한 카카오톡 메신저에서 간편하게 인증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는 금융기관과 공공기관 등도 200곳 이상으로 가장 많고, 누적 발급 건수도 2000만 건을 넘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카카오 인증서를 이용하려면 먼저 카카오톡을 최신 버전(v9.1.5)으로 업데이트한 다음 '카카오톡 지갑'을 만들고 2차 인증을 완료해야한다.

인증서의 유효기간은 2년으로 스마트폰으로 6자리 비밀번호 또는 생체인식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는 "이번 시범 사업으로 카카오톡 지갑에 담긴 카카오 인증서의 편리함을 많은 국민들이 체감하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모바일로 간편하고 안전하게 신원과 자격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신분·자격증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 패스 앱으로 편의성과 보안성을 갖춰

통신3사가 만든 패스(PASS) 인증서는 휴대전화 2단계 인증을 통한 높은 보안성과 편의성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2019년 4월 출시한 패스 인증서는 지난 1월 누적 발급 1000만건을 넘긴 뒤 11월에 2000만 건을 돌파했다.

패스 인증서는 휴대전화에서 내려받은 패스 앱에서 6자리 핀 번호나 지문 등 생체 인증을 진행하면 1분 내 발급받을 수 있다. 

발급된 인증서는 3년간 무료로, 보험·증권·전자상거래 등 100여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보안 문제에서 휴대폰 가입 정보를 기반으로 명의 인증과 기기 인증을 이중으로 거치도록 해 휴대폰 분실 또는 도난 시 인증서 이용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다.

◇ 페이코인증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올해 9월 출시된 ‘페이코 인증서’는 노(No)플러그인, 노(No) 스트레스의 공공웹사이트 과제를 충족하며 인증 서비스의 이용 편의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아이디·비밀번호 찾기때 패턴과 지문 입력 등 '간편인증'을 마련했고 전자문서 확인, 금융상품 가입, 추심이체 동의 시 필요한 '간편전자서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페이코인증서는 삼성SDS와 블록체인 기술 협력을 통해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인증기록 평생관리 지원, 이용자 보호장치를 위한 책임보험 등 타 인증서와 차별화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또한, 국제표준기술로 전자서명인증체계와 페이코인증센터를 구축하고, 사설인증기관 최초로 본인 명의 기기에서 인증서 발급 지원이 핵심이다.

NHN페이코는 "이번 민간전자서명 시범사업 선정이 페이코 인증서 사용처를 외부 민간·공공 기관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생활·금융·공공 등 일상 깊숙이 들어간 생활밀착형 인증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행정안전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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