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시장서 4만달러·국내 빗썸에서도 4400만원 넘기며 연일 신고가에 '경고음'
전문가들 "랠리 길게 갈 것" vs "조만간 25% 이상 조정 받을 것" 의견 엇갈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개당 4천만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센터 암호화폐 시세 현황표. [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개당 4천만원을 넘어섰다. 사진은 7일 오전 서울 빗썸 강남센터 암호화폐 시세 현황표.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한달 새 1000만원 이상 상승하며 사상 첫 4000만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8일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업비트의 비트코인 가격은 모두 4400만원대로 전일보다 5% 가량 치솟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시장에서도 연일 상승행진이다. 8일(현지시간) 코인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한때 4만367달러까지 올라가며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이던 4만달러 벽을 비교적 손쉽게 뚫었다.

다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향후 전망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거침없는 랠리에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가파른 상승에 따른 큰 폭의 조정 가능성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 2017년 상황과는 다르다?

비트코인 국내 거래 가격은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개당 3000만원을 넘어선 이후 11일 만에 다시 1000만원이 뛰며 4000만원대에 올라 최고가를 다시 썼다.

지난해 11월 18일 2000만원을 넘어선 지 약 50일 만에 두 배가 됐고, 불과 1년 전 종가와 비교하면 400% 넘게 상승한 셈이다.

이런 상승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상화폐가 대안 안전자산중 하나로 떠오르며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기관 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유입되면서 상승세가 가파른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글로벌 결제·송금 업체 페이팔이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를 이용한 결제·거래·보관 서비스를 시작한 데다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화폐 연구에 속도를 내면서 '암호화폐 산업이 주류시장에 편입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OCC)이 시중은행 결제 시스템에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는 법령해석 의견서를 제출한 것도 매수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 "랠리 길게 갈 것...20만달러도 갈수 있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자산 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마이클 소넨샤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비트코인 상승랠리는 그리 놀랍지 않다"며 "비트코인은 글로벌 금융 지형을 다시 쓸 수 있는 실질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소셜캐피탈의 캐매스 팰리해피티야 CEO 역시 "이번 비트코인 랠리는 굉장히 길게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얼마나 걸릴 지는 알 수 없지만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를 넘어 15만달러, 20만달러까지도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피델리티와 JP모건이 잇따라 암호화폐 서비스를 출시하며 글로벌 금융사들의 행보가 빨라졌다"며 "제도권의 편입과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진출을 생각해보면 (이번 상승장은) 2017년의 광풍과는 사뭇 달라보인다"고 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 "머지 않아 25% 이상 조정...반토막 날수도"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급격한 상승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가상자산 컨소시엄인 팬소라그룹 개빈 스미스 CEO는 "시장 플레이어들이 불안정성에 대한 헤지 차원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의 추가적인 성장이 필연적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처럼 위로만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걸 기대해선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머지 않아 25% 이상의 조정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운용사인 셀시어스네트워크 창업주 겸 CEO인 알렉스 마신스키 역시 비트코인 가격이 25% 이상 조정을 보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조만간 약세 재료가 쌓이면서 조정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이 1분기 말 이전에 1만6000달러까지도 다시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현재 가격에서 절반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우려다.

다만 "이런 조정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투기적인 투자자에서 장기 투자자나 기관투자가로 손바뀜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최근의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투기적인 상승"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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