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효성첨단소재, 친환경에너지 개발...효성티앤씨도 페트병 재활용 섬유 '리젠' 확대
베트남 미혼모 등 소외이웃 지원, 장애인 위한 문화예술 및 의료지원 가속화

효성티앤씨는 패션업계에 친환경 섬유를 도입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 1월 효성티앤씨의 페트병 재활용 섬유 '리젠제주'가 들어간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제품. [사진=효성티앤씨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효성그룹에게는 중대한 미션이 있다.

'최고의 기술과 경영 역량을 바탕으로 인류의 보다 나은 생활을 선도한다'는 신념 아래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치는 것이다.

이에 올해 효성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드라이브는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지속가능 경영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윤리경영의 실천 ▲협력사와 동반성장 및 사회공헌 강화 ▲친환경 경영체제 구축을 실현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요소는 효성만의 특별한 친환경 경영과 사회공헌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도 계열사별로 수소·재활용 섬유 등 미래 먹거리를 확대하고,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 등 사회 곳곳을 지원할 방침이다.

효성의 ESG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은 평소 '혼자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고 강조해왔다"며 "사회, 그리고 주변 이웃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말해 왔다고 전했다.

◇ 액화수소·탄소섬유로 '수소사회' 앞당긴다

효성은 올해 수소 인프라 확대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룹 내 선두에 있는 기업은 효성중공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4월 독일의 화학기업 린데그룹과 함께 2023년까지 액화수소 생산,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 등 전 주기를 관리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 위해 맞손을 잡았다.

양사는 우선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에 연 생산량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2023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부지는 약 3만(약9000평)에 달한다.

여기에 액화수소 충전 인프라도 함께 구축된다. 공장에서 생산한 액화수소가 원활히 공급되기 위해 전국 주요 지역에 수소 충전소 50곳을 신설하고, 액화 수소 충전 설비 70곳을 확충할 예정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수소연료 탱크의 핵심 소재인 '탄소섬유'의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탄소섬유는 수소 에너지의 안전한 저장과 수송, 이용에 반드시 필요한 소재로, 국내에서 이를 제조할 수 있는 업체는 효성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1년 독자 기술로 한국 최초의 탄소섬유인 '탄섬'을 개발했다. 이는 섬유에 탄소를 92% 함유한 제품으로, 무게가 철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와 탄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8년 8월 전주 탄소 섬유공장에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해 연간 2만4000톤의 탄소 섬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지속가능한 수소 사회를 이끌어 내기 위한 효성의 장기 투자 첫걸음으로, 해당 공장은 지난해 2월 1차 증설을 완료한 뒤 연간 4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울산시 연암동에 건설된 효성중공업 수소복합충전소 전경. [사진=효성 제공]

◇ 페트병 재활용으로 '그린패션' 실현...저탄소 녹색성장 가시화

최근 업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폐기물 재활용에도 앞장 선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4월부터 제주 및 서울지역에 버려진 페트병은 재활용해 섬유를 만들고, 이를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일종의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여기서 탄생한 폴리에스터 섬유는 '리젠제주(regen®jeju)'와 '리젠서울(regen®seoul)'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100톤 규모의 리젠서울을 생산할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재활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높이고 친환경 제품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재활용 섬유 리젠은 연간 약 20% 이상 판매가 늘어나며 효성티앤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섬유사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친환경 화학섬유인 폴리에스터, 나일론, 스판덱스 등을 모두 제조하고 있다.

한편 효성은 폐기물 재활용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울산과 구미, 용연 등 여러 사업장은 에너지관리공단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관련 준수사항을 이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친환경 설비 도입과 연료 교체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이러한 노력에 울산 및 용연 공장에서만 연간 약 3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절감하는 성과를 얻었다"며 "다른 생산시설에서도 감축 실적을 쌓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효성티앤씨의 친환경 섬유 '리젠서울'로 만들어진 옷이 플리츠마마의 '러브서울' 에디션으로 지난 10일 출시됐다. 리젠서울은 효성티앤씨가 지난 1월 서울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각 지역에서 수거한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섬유다. [사진=효성티앤씨 제공]

◇ 소외이웃·장애 예술가 팍팍 밀어준다..."따뜻한 손길 닿기를"

효성의 올 상반기 사회공헌 활동은 ▲국내외 취약계층 지원 ▲문화예술 후원으로 압축할 수 있다.

먼저 효성은 지난 18일 최빈곤층 및 차상위계층에 속한 베트남 미혼모 100여명의 자립을 위해 1억원을 후원했다.

이는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함께하는 '베트남 미혼모 자립 지원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후원금은 양계·양돈 교육 및 시설과 축산의료품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효성 측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평소 "소외된 이웃들이 좀 더 따뜻하고 안정적인 생활기반을 마련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기에 장애 예술가와 장애 어린이를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활동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배리어프리는 장애인도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치를 허무는 것을 뜻한다.

이에 지난 22일 효성은 서울문화재단 잠실창작스튜디오 입주 예술가들을 위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잠실창작스튜디오는 2018년부터 효성이 매해 후원하고 있는 국내 유일의 시각예술 분야 장애예술인 창작 공간이다.

30일에는 장애인의 재활과 자립을 지원하는 푸르메재단에 '장애어린이 의료재활·가족 지원사업' 지원금 1억 1500만원을 전달했다.

해당 사업은 올해로 9년 차를 맞이하고 있으며, 전달된 지원금은 저소득층 장애인과 청소년 재활치료 등에 쓰일 예정이다.

효성은 잠실창작스튜디오 후원 4년차를 맞이해 시민들과 효성 임직원들이 뽑는 '효성과 함께하는 올해의 작가상'을 선정했다. 올해의 작가상에는 한승민 작가(27·자폐성장애 2급)가 선정됐다. [사진=효성 제공]

한편 효성은 주주, 고객, 임직원, 협력회사, 지역사회 등과 소통하기 위해 2012년부터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효성은 "보고서를 통해 회사의 경제, 사회, 환경 분야에 걸친 지속가능경영 활동과 성과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해관계자와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이를 기반으로 미래 가치를 높이겠다"리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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