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 지침 국무회의 의결
위기대응 예산 줄이고 포스트코로나시대 미래투자·양극화 해소 중점

[일러스트=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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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정부가 내년도 예산편성에 앞서 코로나19 사태 극복 과정에서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진 재정 지출부터 적극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올해 예산 규모가 역대 최대의 확장 재정이어서 내년에는 지출증가율을 7%대만 가져가도 600조원대의 '슈퍼예산'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는 30일 국무회의에서 '2022년도 예산안 편성 및 기금운용계획안 작성 지침'을 의결·확정했다. 

예산안 편성지침은 내년 국가재정의 큰 방향성을 정하는 가이드라인이다. 각 부처는 이 지침에 따라 내년도 예산요구서를 기획재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 '적극적 재정운용' 보다 '재정혁신'에

정부는 내년에는 '적극적 재정운용' 보다 '재정혁신'에 무게 중심 두고 예산안을 편성 운용한다은 계획이다.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을 한다는 의미다.

먼저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한시·일시적으로 증액된 사업을 제로베이스(zero-base)에서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정책금융기관에 대한 출자, 고용유지 지원사업, 소비회복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인 구조조정 대상이다.

재량 지출은 10%를 구조조정한다. 약 12조원 상당의 지출을 줄인다는 의미한다.

중장기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재정준칙 등을 통해 재정 총량을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내년도 예산 총지출 증가율을 올해보다 낮게 가져가겠다는 의미다.

올해 예산 총지출 증가율은 8.9%로 역대 최대 규모의 확장 재정이어서 내년 예산은 지출 증가율을 7% 중반대로만 가져가도 600조원을 넘어선다.

안도걸 기재부 예산실장은 사전브리핑에서 "재정지출 증가율은 코로나19 방역상황 등을 봐가며 마지막 단계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2020~2024 중기계획상 내년도 총지출 증가율은 6.0%"라고 설명했다.

고강도 지출구조조정은 코로나19 위기 대응 과정에서 비대해진 재정의 역할을 점차 정상화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는 취지다.

4차례에 걸친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43.9%로 1년 사이 4.1%포인트나 올라간 바 있다.

2022년 예산안 편성방향. [자료=기획재정부]
2022년 예산안 편성방향. [자료=기획재정부]

◇ 포스트 코로나 미래투자·양극화 해소에 중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내년에는 위기 대응에 대한 예산 비중을 점차 줄이는 대신 미래 투자와 양극화 해소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쪽으로 큰 방향을 잡았다.

먼저 고용과 소비, 투자를 플러스로 전환하는 사업을 지속하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고용 구조를 디지털·비대면으로 전환하는 사업에 예산을 대거 투입한다.

스마트 상점·공방 등 소상공인 온라인화, 빅데이터를 활용한 지역관광상품 등이 이런 사례다.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고자 빅테이터나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뉴딜, 2050 탄소중립, BIG3(미래차·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 등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도 확대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발생한 K자 양극화에 대한 대응 예산도 크게 늘린다.

소득과 고용, 주거, 교육 등 측면에서 안전망을 구축하자는 취지다. 기초생활보장제도를 보강과 전 국민 고용보험 및 국민취업제도를 정착, 무주택 서민을 위한 맞춤형 공적 임대주택 확대 등이 그 사례다.

코로나19 위기 극복과정에서 건전성이 급격히 저하된 고용보험기금과 중소기업진흥기금, 소상공인진흥기금도 보강한다.

안 실장은 "지금까지 재정의 방향성이 경제위기 극복이었다면 앞으로는 선도형 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미래대비 투자로 좀 더 비중을 옮겨갈 것"이라면서 "적극적인 재정 운용을 위해 강력한 지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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