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공시가 인상에 보유세 부담 우려 서울·수도권 5개월만에 상승폭 줄여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매물정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석영 기자】 지난해 말부터 4개월 연속 상승폭을 키우며 거침없던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3월 들어 한풀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 급등에 따른 경계심리와 정부의 공급대책, 금리 인상, 공시가격 상승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격 오름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 서울 집값 5개월만에 상승폭 감소

한국부동산원 1일 발표한 3월 전국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 및 전월세 가격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매맷값은 0.38% 올라 전월(0.51%)보다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 집값은 작년 10월 0.16%에서 11월 0.17%로, 12월 0.26%, 올해 1월 0.40%, 2월 0.51%로 매달 상승폭을 키웠는데 지난달 5개월 만에 오름폭이 축소된 것.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2월 0.67%에서 지난달 0.49%로, 연립주택은 0.29%→0.21%, 단독주택도 0.37%→0.34%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부동산원은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와 중저가 단지 위주로 집값이 올랐으나 2·4대책에 따른 공급 기대감과 금리 인상, 급격히 오른 공시가격으로 인한 보유세 부담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전체적인 상승폭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0.45%)와 양천구(0.43%)가 재건축단지 위주로, 서초구(0.46%)는 대단지의 가격이 많이 올랐다. 송파구(0.45%)와 강동구(0.31%)의 경우 중저가 단지 위주로 집값이 강세를 보였다.

강북권은 노원구(0.68%)와 마포구(0.35%)는 역세권의 집값이 상승을 주도했고, 도봉구(0.55%)는 교통·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의 상승이 계속됐다.

◇ 수도권 집값도 다소 진정...인천은 상승폭 키워

수도권 주택가격은 0.96% 상승했다.

전달 1.17%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2008년 6월(1.80%) 이후 12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다소 진정된 셈이다.

수도권 집값 역시 서울처럼 작년 10월 0.30%에서 11월 0.49%로 상승폭이 커진 뒤 12월 0.66%, 올해 1월 0.80%, 2월 1.17%로 4개월 연속 오름폭을 키우다가 지난달 상승폭이 둔화됐다.

경기는 1.63%에서 1.28%로 상승폭이 줄었으나 인천은 1.16%에서 1.31%로 오름폭을 키웠다.

경기에서는 GTX C노선 기대감이 있는 의왕시(2.90%)와 안산 단원구(2.34%), 교통 호재가 있는 시흥시(2.30%), 안양 동안구(1.99%) 등이 상승폭이 컸다.

인천도 GTX B노선이 지나는 연수구(3.24%)와 서구(1.43%)를 중심으로 올랐다.

지방 역시 0.64%에서 0.53%로 상승폭을 줄였고, 인천을 제외한 5대 광역시는 0.77%로 전월(1.00%) 대비 오름폭이 줄었다.

3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3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 [자료=한국부동산원]

◇ 전셋값도 상승폭 축소...서울 오름폭 3개월째 ↓

전세 역시 매매와 비슷한 분위기로 전국의 전셋값은 0.64%→0.46%로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은 0.29% 올라 전월(0.42%) 대비 오름폭이 감소해 3개월 연속으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인천이 0.92%→0.95%로 상승폭이 소폭 커졌지만, 서울과 경기(0.87%→0.56%)가 오름폭을 줄이며 수도권 전체로는 0.72%에서 0.51%로 오름폭이 줄었다.

5대 광역시의 주택 전셋값은 0.84%에서 0.59%로, 8개도는 0.36%에서 0.29%로 각각 상승폭이 줄었다.

월세 역시 전국 기준 0.19%에서 0.14%로 오름폭이 줄었다.

월세는 인천이 0.26%→0.35%로 상승폭을 키웠으나, 서울(0.13%→0.08%)과 경기(0.24%→0.15%)의 상승폭이 줄면서 수도권(0.21%→0.15%) 전체로는 오름폭이 감소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